독주하는 넥슨, 적자고리 끊은 넷마블… 엔씨만 ‘허우적’
한국 주요 게임사의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는 넥슨이 독주하는 중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넷마블도 반등을 예상했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성장세를 이었다. 반면 엔씨는 리니지 게임 성과 부진과 TL 흥행 부진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넥슨, 4조 달성 임박…넷마블은 흑자전환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3% 증가한 16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같은 기간 11%쯤 증가한 86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넥슨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3422억원, 매출은 3조941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는 넥슨의 연매출 4조원 달성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FC온라인(구 피파온라인) 등 기존에 서비스하던 게임들이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데다가 지난해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빌딩앤파이터, 진·삼국무쌍 M 등 멀티플랫폼 신작들이 성과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4분기 적자 탈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이다. 흑자전환인 셈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65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4분기 흑자 전환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흥행과 중국 게임 시장에 출시한 A3:스틸얼라이브, 신석기시대 등 성과가 반영됐다.
다만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매출은 2조49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외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기존 게임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3분기 출시한 신의 탑: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 등 신작의 성과가 축소돼 매출은 하락세다.
엔씨는 4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은 엔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줄어든 41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2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은 1375억원, 매출은 1조76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한 PC·콘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의 흥행 실패,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게임 매출 하락이 이유로 꼽힌다.
2K도 희비 엇갈려…크래프톤, ‘원히트원더’ 탈출 시동
2K로 불리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도 실적 희비가 엇갈린다.
교보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0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줄어든 2344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은 713억원, 매출은 1조194억원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모바일·PC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아키에이지 워, 에버소울,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지난해 출시한 신작의 매출은 하락한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오른 7680억원, 매출은 3% 증가한 1조910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크래프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성과가 크게 확대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지난해 하반기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가 재개된 것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빨간불 계속될 듯
업계는 올해도 넥슨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 역시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올해 상반기 ‘아스달 연대기:세 개의 세력’을 시작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데미스리본 ▲RF 온라인 넥스트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파라곤:디 오버프라임 ▲레이븐2 ▲모두의마블2 등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신작 출시를 줄줄이 준비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중국 게임 시장에서 흥행이 예상되고 있는 모바일 MMORPG ‘제2의나라’를 출시하며 해외 시장 매출 성과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크래프톤 역시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모바일 던전크롤링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PC온라인 신작 ‘인조이’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IP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았던 만큼 크래프톤은 올해 다양한 IP 게임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잇는다는 방침이다.
반면 엔씨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등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나 ▲LLL ▲프로젝트 G ▲프로젝트 M ▲아이온2 등 흥행 가능성이 높은 대형 신작들의 출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올해 부진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T조선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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