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조진웅x김희애x이수경, 이름값에 대하여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1.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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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리는 이름값을 하며 살고 있을까. 이름값에 대한 영화 ‘데드맨’이 베일을 벗었다.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의 언론시사회에서는 하준원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 영화 ‘괴물’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이 5년 간의 방대한 조사를 토대로 완성한 ‘데드맨’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바지사장 세계의 실체를 파헤치는 동시에 이름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날 하준원 감독은 연출의 주안점에 대해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요즘 관객 분들의 템포에 맞춰서 전달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부분이었다. 후반작업할 때 편집, 음악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후반작업 기간이 코로나로 인해 길어지면서 편집을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준원 감독은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을 한다기보다는 한국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다. 개인에서 시작해서 자본과 권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자기 이름값을 하고 사는가라는 질문을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다. 그런 고민들이 제 안에 있어서 상업영화로 만들었을 때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한 결과가 이 영화라고 생각한다”면서 “바지사장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영화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개인으로 느낀 것들이 반영된 작품이다. 저는 애당초 이 영화가 반전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과 자본, 권력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저는 시나리오를 읽고 잘 쓰인 이정표 같았다. 알고 봤더니 감독님이 집필하기 전에 취재를 5년 동안 하셨다고 하더라. 신인 감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감독으로서의 진정성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화 한 번 안 내시고 저희를 풀어주셨다. 시나리오의 매력과 감독님의 치밀한 구성을 믿었다”라고 말했다.

김희애도 시나리오를 출연이유로 꼽으며 “시나리오가 너무 어렵더라. 재밌기는 했지만 시나리오 앞을 계속 보면서 봤다. 저희 영화는 재밌다고 하면 N차 관람한다고 하지 않나. 저희 영화는 보면 볼수록 놓쳤던 부분을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하준원 감독은 “제가 신인감독이다 보니까 배우를 상상하고 시나리오를 쓸 수 없었다. 제작사 대표님이 김희애 배우님에게 시나리오를 주자고 해서 그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도 드리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한 배우를 두고 시나리오를 쓰면 시나리오를 다시 쓰게 되는 것 같다. 원래 캐릭터는 동일하지만 어렸을 때 봐왔던 김희애 배우님의 연기를 투영해서 심여사 캐릭터를 직조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조진웅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는 ‘데드맨’, 이만재 역을 맡아 섬세한 내면 연기와 비주얼의 변화 등을 그려냈다. 수많은 국회의원들을 단숨에 휘어잡는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은 김희애는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복수의 대상이었던 이만재와 뜻밖의 공조를 펼치는 유튜버 공희주 역의 이수경은 깡과 악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여기에 박호산 전무송 이시훈 최재웅 유연수 김원해 정운선 최영우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하준원 감독은 배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준원 감독은 “제가 이 시나리오를 5년 넘게 썼는데 시나리오를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볼 때 느낀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모든 장면에서 저 스스로는 감동받으면서 모니터를 지켜봤다. 어느 한 장면을 꼽기가 힘들 정도로 세 배우 분과의 작업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이만재 캐릭터를 입고 그 현장에 나를 던져보면 날 것의 리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정치 쪽은 잘 모르지만 영국이나 미국 정치인들을 보면 패셔너블하더라. 그런 외적인 걸 참고하려고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수경은 “제 캐릭터는 목표가 명확해서 어렵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극 전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해서 어려웠다. 내가 온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할 수 있나 촬영이 끝나고도 자신할 수 없다. 오늘 영화를 보고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데드맨’은 2월 7일 개봉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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