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중에 샤브샤브 먹을 자유?…日 괴짜 교수 '민폐만 안 끼치면 OK'

권진영 기자 2024. 1.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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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수업 중 태연하게 냄비 요리를 만들어 먹는 학생이 등장했다.

이를테면 이번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냄비 학생'도 수업 전날 미리 교수에게 허가를 받고, 교수도 "다른 수강생을 제대로 배려하라"고 전달했다.

마스다 교수는 "교수가 수업 중에 냄비 요리를 먹어도 된다고 허가 한 것을 학생이 따른 것일 뿐, 자유롭지는 않다"는 비판에 대해 "자유란 0%냐 100%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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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대학은 수고를 들여야 자유를 얻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공간"
일본 오사카공립대학의 한 수업 중, 학생들이 냄비 요리를 만들고 있다. (출처 : 마스다 사토시 교수 엑스 계정) 2024.01.22/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에서 수업 중 태연하게 냄비 요리를 만들어 먹는 학생이 등장했다. "(남에게) 민폐만 끼치지 않으면 그래도 된다"며 통쾌하게 허가해 준 수업 교수의 방침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같은 이색 수업의 담당 교수는 마스다 사토시라는 오사카 공립대학 소속 교수다. 대중음악 연구자도 겸하고 있다.

그는 이전부터 "자신의 수업에서는 냄비 요리를 해도 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수강생에게 민폐를 끼치지만 않으면 무엇을 해도 괜찮다"는 논리다.

고기를 가져와 끓여 먹은 학생의 행동에 대해서도 "나는 대학이 이런 장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옹호하며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지난 22일까지 약 6만 건의 '좋아요'와 함께 "훌륭한 시스템이다"고 칭찬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이래서는 수업이 성립될 리가 없다"는 등 비판도 일었다.

마스다 교수는 J CAST뉴스에 "드디어 정말로 (냄비 요리를) 해주는 학생이 나타났다"고 칭찬하며 "대학은 이렇게 수고를 들여 자유를 얻는 디테일을 확인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자유를 획득한 것이 아니라 교수에게 촌탁한 것일 뿐"이라고 반론했다.

그는 "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태도는, 조는 게 금지됐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무엇이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인지도 스스로 생각해야만 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도 그 자리에서 학생들끼리 상의하면 되지 않겠다고 (학생들에게) 말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이번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냄비 학생'도 수업 전날 미리 교수에게 허가를 받고, 교수도 "다른 수강생을 제대로 배려하라"고 전달했다. 수업 당일에는 다른 수강생들에게도 미리 공지하고 불쾌함을 느끼는 이가 없는지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요리를 하는 학생은 환기하기 쉽도록 창문쪽에 앉는 등의 방식으로 나름의 배려를 했다.

마스다 교수는 "교수가 수업 중에 냄비 요리를 먹어도 된다고 허가 한 것을 학생이 따른 것일 뿐, 자유롭지는 않다"는 비판에 대해 "자유란 0%냐 100%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언제나 특정 상황 속에서 가용 범위를 정하고, 보이지 않는 규칙을 주위 사람들과 교섭해 나가며 "구체적으로 가능한 자유를 행사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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