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합쳐도 토스 못 당해”… 소상공인 저금리 갈아타기 실적 저조한 지방銀

김유진 기자 2024. 1.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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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의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주는 대환대출 부문에서 지방은행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실적은 6개 은행을 통틀어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29일 신용보증기금이 정무위원회 오기형 의원실에 제출한 2022~2023년 저금리 대환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실적은 45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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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지방은행, 작년 실적 459억원
토스뱅크 한곳서 1697억원
지방銀, 금리 인하 여력·접근성 낮아
지방은행

소상공인의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주는 대환대출 부문에서 지방은행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실적은 6개 은행을 통틀어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한 곳의 3분의 1 수준이다. 금융 당국은 ‘상생금융’을 위해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낮춰줄 것을 은행권에 요청하고 있다.

29일 신용보증기금이 정무위원회 오기형 의원실에 제출한 2022~2023년 저금리 대환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실적은 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은행권 실적(1조2949억원)의 3.54%에 불과하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소상공인의 고금리대출 1697억원(3623건)을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도왔다. 지방은행 6곳을 합친 것보다 3.7배 많다.

금융위원회와 신용보증기금이 진행하는 저금리 대환보증 사업은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 소기업으로 정상 경영을 하고 있는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금리 연 7% 이상의 대출을 연 5% 이하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 주는 정책이다.

그래픽=손민균

지방은행별 실적은 ▲대구은행 222억원(411건) ▲경남은행 101억원(181건) ▲부산은행 53억원(135건) ▲전북은행 37억원(99건) ▲광주은행 30억원(85건) ▲제주은행 16억원(39건) 순이었다. 제주은행의 경우에는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19억원)보다도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는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는 대구은행이 소상공인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가장 많이 대환해줬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중은행과 비교할 때는 굉장히 저조한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실적은 ▲KB국민은행 4144억원(5663건) ▲신한은행 2485억원(4687건) ▲하나은행 1189억원(3259건) ▲우리은행 921억원(2015건) ▲NH농협은행 328억원(642건)이다. 대구은행의 실적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적게는 1.48배, 많게는 18.7배 차이가 났다.

금융 당국은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사업의 내용까지 수정하면서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낮추라고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은행장 간담회에서 “고금리를 쓰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라며 저금리 대환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은행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앞줄 오른쪽 네 번째)이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장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그럼에도 지방은행이 소상공인의 저금리 대환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데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금리 인하 여력과 접근성이 낮다는 이유가 있다.

또한, 7% 이상 고금리 차주가 많은 부분도 지방은행이 이 사업 참여도가 낮은 이유로 보인다. 지방은행 6곳의 연 7% 이상 금리의 소상공인 대출 비중은 잔액 기준 전체 대출의 34.55%다. 5대 시중은행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4.72%에 불과하다. 고금리 차주의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 처한 일부 지방은행은 기존 고금리 차주의 금리를 자체적으로 소폭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당국은 올해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사업 목표인 8조4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아타기 규모가 지난해보다 6.48배가량 늘어야 하는 만큼 은행권의 협조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은행권의 홍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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