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조언에 조진웅X김희애 심멎 열연으로 완성된 ‘데드맨’[종합]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조진웅과 김희애가 설연휴 '데드맨'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언론 시사회가 1월 2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하준원 감독,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

오는 2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 '괴물'(2006)의 공동 각본을 썼던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으로, 조진웅이 바지사장계의 에이스에서 누명을 쓰고 ‘데드맨’이 된 남자 ‘이만재’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희애가 이름을 알리는데 정평이 난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로 분하고, 이수경이 ‘이만재’의 행방을 쫓는 '이만재는 살아있다' 채널의 운영자 ‘공희주’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조진웅과 김희애의 첫 연기 호흡이 기대를 모은 바, "김희애 선배님과 협연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심멎'했다"고 말한 조진웅은 "디테일한 에너지가 상당히 좋았다. 난 감히 들이대지도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존경을 드러냈다.

김희애는 "조진웅 씨는 배우로서도 좋은 분이지만 실제로 보면 더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이다"면서 "이번 영화를 통해 만나 행복했다"고 화답했다.

극중 조진웅이 연기한 '이만재'는 이름을 빌려준 대가로 1천억 원의 횡령 누명을 쓰고 중국의 사설 감옥에 갇히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공간, 미술, 분장, 카메라 모든 것이 다 조합돼 신명났다"며 "그러면 진짜 그 인물이 된 것만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날 맞는 역할만 하는 것 같다. 역할만이라도 계급이 높고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반면, '심여사' 역으로 화려한 변신을 꾀한 김희애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연기를 오래 했는데도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언제 마음에 들게 연기를 할지 모르겠다.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어떤 면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김희애는 "연기하는 순간은 저를 놓고 '심여사'가 된다"면서 "여러분도 녹음된 자기 음성을 들으면 민망하지 않나. 저도 분장한 제 모습을 오늘 처음 봤다.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즐겁지만 김희애로서는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조진웅 또한 "저도 모니터를 잘 못 한다. 민망하다. 영화 볼 때마다 쥐구멍이 어딘지 찾는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김희애는 "처음으로 화려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컬러 렌즈도 껴봤다. 외국의 패셔너블한 정치인들을 레퍼런스로 참고하기도 했다"고 귀띔하면서 "스태프들이 저를 최대한 변신시켜 주셔서 믿고 따랐다.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도 된다.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대사 안 틀리고, 발음 안 틀리고, 폐 안 끼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공동 각본가이기도 한 하준원 감독은 "'데드맨'을 연출하며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님은 초창기에 1차 편집본을 보셨다. 대본에 있어서도 많은 조언을 얻었다. 전반적으로 자세히 리뷰를 해주시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데드맨'은 2월 7일 개봉한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