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컨트롤타워' 본격 가동나선 신동빈 롯데…"어떤 사업 적용할까"
노준형·현종도 등 롯데정보통신 출신 경영자들 AI 사업 전면에
'롯데가 3세' 신유열, 바이오·헬스케어 이어 AI 신사업 집중할듯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새해 롯데그룹의 최대 화두는 'AI(인공지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실행력 강화'의 수단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에 그룹 전체 차원에서 AI 사업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재계 및 IT(정보통신) 업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혁신의 실행을 위한 방안으로 AI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그룹이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년사에서도 신 회장은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왔다"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줄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는 현재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산업이지만, 향후 수년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주목되는 산업이기도 하다. 데이터 처리 역량의 확대,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력의 보급을 주목하고 있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AI 산업 규모는 2028년 1조69억 달러(약 1345조22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들어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그룹 내 IT 서비스 전문기업 롯데정보통신 출신 경영자들이 지주사 전면에 전진배치돼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롯데정보통신이 그룹의 미래 AI 사업 허브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실장(부사장) 산하에 현종도 상무를 팀장으로 하는 AI TF 본격 가동에 나섰다.
노준형 부사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출신으로 지난달 단행된 '2024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로 자리를 옮겼고, 함께 롯데정보통신에서 몸담았던 현 상무도 롯데지주로 이동했다. AI 사업 가속화를 위해서다.
롯데정보통신 DT사업본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노 부사장은 롯데정보통신 재임 당시 신사업 및 IT·DT(디지털전환) 사업을 주도했다.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노 부사장과 함께 AI TF를 이끌고 있는 현종도 상무 역시 롯데정보통신 컨설팅부문장 출신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서둘러 AI 시대 준비에 나섰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이와 함께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4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전기차충전 플랫폼 '이브이시스'을 선보였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가수 지드래곤이 부스를 방문해 칼리버스 플랫폼을 체험하며 주목을 받았다.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 및 다양한 산업군의 데이터를 보유한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잠재된 데이터와 아이멤버의 AI 기술을 융합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접목해 그룹의 차세대 도약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R&D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I 전담조직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 TFT'를 출범시켰다.
AGI란 특정 조건에서 문제해결만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넓게 적용할 수 있는 보다 발전된 AI를 말한다. 롯데건설 AGI TFT는 ▲AI업무 자동화 ▲스마트 AI기술 확보 ▲신사업 AI서비스 확대 활동을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서도 AI활용은 눈에 띈다.
롯데GRS는 AI 도입을 통해 외식업계의 구인난 해결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올해 구로디지털역점을 시작으로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롯데리아 매장에 순차 도입한다.
롯데쇼핑은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AI 추진체(LaiLAC-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를 구성해 단계적으로 광고 제작 자동화, AI기반 고객 상담 등 리테일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고객 데이터와 AI기술, 로봇을 활용하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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