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곳곳에 붙은 의문의 독수리 사진…비둘기 쫓는 부적?

방재혁 기자 2024. 1.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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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구에서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이 붙어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출구에 맹금류 사진이 붙은 모습이 올라와 "광고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이어졌다.

역사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많아지자 비둘기를 쫓기 위해 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사진을 붙여놨다는 것이다.

맹금류 사진이 붙은 곳은 1번, 3번, 4번 출구 총 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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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합정역 1번 출입구에 붙어있는 흰머리수리 사진. /X(옛 트위터) 화면 캡처

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출구에서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이 붙어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정역 출구에 맹금류 사진이 붙은 모습이 올라와 “광고 아니냐”는 등의 추측이 이어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하철 역사 측에서 붙인 것이다. 역사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많아지자 비둘기를 쫓기 위해 상위 포식자인 맹금류의 사진을 붙여놨다는 것이다. 맹금류 사진이 붙은 곳은 1번, 3번, 4번 출구 총 세 곳이다.

하지만 조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비둘기의 역사 안 진입을 막는 데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둘기도 사진인 걸 알고 옆으로 피해 가면 된다는 걸 학습하기 때문이다.

과거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야생 조류가 부딪히는 걸 막기 위해 맹금류 스티커가 활용된 바 있다.

그러나 국립생태원이 2018년 발표한 ‘야생조류와 유리창 충돌’ 보고서에는 “맹금류 모양 스티커를 유리창에 붙여놓는 건 충돌 방지에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맹금류 스티커 하나를 붙이는 것보다, 패턴이 있거나 불투명 유리를 활용하는 방식이 새들에게 유리창을 인지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 예방에 관한 연구여서, 지하철 입구역에 붙인 독수리 사진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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