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 기자' 주현영 'SNL' 떠난다 "보장된 것 없지만, 힘든 길 개척" [종합]
29일 스타뉴스 단독 취재 결과, 주현영은 올 상반기 공개될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5에 합류하지 않는다. 시즌4까지 고정 크루로 활약한 그는 논의 끝에 차기 시즌에는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소속사 AIMC는 이날 스타뉴스 보도 이후 주현영의 하차 의사가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현영은 해당 내용을 제작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영은 "'SNL'에서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허락해 주시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내가 가장 잘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때 가장 가장 신이 나고 행복한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그 외 다른 장르의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 익숙하지 않고 힘들지만 'SNL'이 아닌 다른 둥지에서의 경험들이 쌓여가며 또 다른 종류의 성장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주현영은 이어 "이런 경험들과 'SNL'을 함께 병행하며 도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을 때, 지금까지는 분명 내게 훈련이 됐다"며 "하지만 내년 초부터 촬영하게 될 작품의 장르나 색이 어두울 뿐만 아니라, 내가 맡게 된 인물의 성격 또한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진중하게 잘 전달해야 한다고 들었다. 나는 아직 다양한 작품들 사이에서 유연하게 적응하고 바꿔 나가기에는 부족한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더 많은 집중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껴졌다"고 하차 이유를 전했다.
주현영은 향후 행보에 대해 "당장 이 작품의 흥행을 예상할 수도 없을뿐더러, 보장된 게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SNL'을 합류하게 되는 것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보는 도전이고, 그만두게 되는 것도 나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어떤 것도 보장된 것이 없고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조금 더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고, 힘든 새 길을 개척해 나가 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극을 전공한 그는 'SNL 코리아'의 간판 코너 '위켄드 업데이트'(Weekend Update)에서 사회 초년생 인턴 기자 '주 기자' 캐릭터를 유쾌하게 표현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주 기자가 간다' 코너를 통해 유력 정치인들을 인터뷰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MZ 오피스' 코너에선 '젊은 꼰대'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안겼다.
'SNL 코리아'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연기자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8월 종영한 ENA 인기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의 절친한 친구 동그라미 역을 연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선 박연우(이세영 분)의 몸종 사월 역으로 열연해 호평받았다.
주현영은 'SNL 코리아' 하차 후 본업인 연기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SNL 코리아'를 둘러싼 제작진과 제작사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이미 지난해 그는 시즌4를 끝으로 제작진에게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
주현영은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자회사 AIMC 소속 배우다.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 리부트 시즌1~4 제작에 참여했지만, 안상휘 PD를 비롯한 'SNL 코리아' 제작진이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시즌5 제작에 착수하자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주현영은 "이 짧은 글에 'SNL'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 담기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며 "더 나아가 아무것도 없던 내게 'SNL'의 크루가 될 수 있게 믿고 맡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정말 영광의 시간들이었다"고 하차 소감을 전했다.
한편 주현영은 현재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종영 이후 차기작을 물색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2년 촬영한 영화 '2시의 데이트'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9일 공개를 앞둔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에 출연해 예능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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