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대학이 목표였지만…” 프로게이머 페이커, 투자스킬도 ‘국보급’이었네 [투자360]

2024. 1.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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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연봉 공개 안돼…100억대 소문도
과거 中게임단 245억 영입제의 거절
2020년 화곡동 꼬마빌딩 매입
2년새 공시지가 21% 상승
“승패 아닌 과정 목표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자 ‘페이커’와 그가 투자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꼬마빌딩 [게티이미지·게티미이지뱅크·네이버거리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T1의 주장이자 2023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자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출연, 프로게이머가 된 스토리를 소개했다.

페이커는 “처음부터 프로게이머를 하겠다고 시작한 건 아니고, 원래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 가서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었다”며 “(프로게이머에 대해) 처음엔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컨택이 오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더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페이커의 정확한 연봉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2017년 당시 인센티브를 포함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상향돼 100억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페이커는 과거 중국 LPL 게임단으로부터 245억원 규모의 연봉으로 영입 제의를 받은 적도 있지만, T1과의 장기계약 등으로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페이커 타워 전경 [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방송을 통해 페이커의 부동산 투자 사실도 다시 한번 소개됐다. 페이커는 지난 2020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꼬마빌딩 한 채를 113억원에 매입했다. 다만, 개인 명의가 아닌 주식회사 에이블 명의로 매수했는데, 에이블은 페이커의 에이전시인 페이커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 전문 회사다. 이 빌딩 입구에는 ‘페이커 타워(FAKER TOWER)’라고 건물명이 적혀 있다.

주식회사 에이블의 감사보고서에 있는 페이커 빌딩 보유 내역

페이커 타워는 지하2층~지상 9층 규모로 1997년 준공됐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도보로 3분 내외 걸리는 초역세권 입지다. 사거리 코너 입지이면서 건물 전면에는 7차선 대로변이, 건물 측면에는 6m 규모의 도로가 위치해 건물의 가시성도 뛰어나다. 임차인 역시 카페와 한방병원 등 우량 임차인으로 구성돼 있다. 대지면적은 약 183평이고 연면적은 921평 정도다.

건폐율 57.02%, 용적률 396.01%로 3종일반주거지역 법정 용적률에 비해 2가지 모두 유리하게 지어진 건물이다. 에이블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커 빌딩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50억원 가량으로 2년새 21%(8억6497만원) 상승했다.

5호선 화곡역에 인접해 있는 페이커 타워 위치 [네이버 지도]

한편, 페이커는 올해 첫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 개막을 앞두고 "올해 목표는 국내, 국제대회 우승"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소속 10개 게임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프링을 앞둔 소감과 올해 목표를 밝혔다.

페이커는 올해 목표와 관련해 "과정 하나하나를 열심히 하며 노력하는 게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실천력, 자기 조절력이 약하다고 생각해 그런 걸 키우려고 한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2023 T1CON’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커는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승리의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7년 만에 커리어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페이커는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3 롤드컵 결승전 종료 후 우승 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페이커는 2013년, 2015년, 2016년 롤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지만 그 후로 오랫동안 세계 무대 제패에는 아쉽게 실패한 바 있다. 페이커는 "이번 결승전에서 만약 0:3으로 졌을 경우를 상상했는데,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했다. 반대로 우승하더라도 감정 동요가 없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있다면 충분히 롤드컵 우승도 따라올 거라 생각했고, 운 좋게 우승이 따라와 줘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페이커는 "저는 개인적으로 중독에 취약한데 내년에 많이 개선하고 싶다"며 "유튜브나 틱톡이 중독성이 강하게 되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그런 걸로 고생할 것 같다. 저도 많이 끊고 노력할 테니 함께 '화이팅' 하자"고 격려했다.

페이커는 은퇴 여부를 묻는 한 취재진 질문에 "저는 (2025년까지) 계약된 신분이라 T1에서 일을 할 것"이라며 "은퇴 계획은 나중에 세울 것 같다"고 답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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