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캠 활성화 아직 부족"…경기문화재단 ‘인계동 사옥 복귀’ 불발

정자연 기자 2024. 1.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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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실과 정책실이 들어선 '청년 1981'건물.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문화재단이 이달 말 진행하기로 한 ‘인계동 사옥 복귀’ 계획이 불발됐다.

경기도가 현재 경기문화재단이 들어선 경기상상캠퍼스의 활성화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인계동 이전에 제동을 건 것으로 도와 재단 간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사용했던 수원 팔달구 인계동 사옥을 2019년 9월 27일 떠나 현재 본사가 위치한 옛 서울농대 부지인 경기상상캠퍼스(수원 권선구 서둔동)로 옮겼다. 다양한 문화 생산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에 자리 잡고, 문화예술의 현장에서 직접 도민을 만나며 생생한 문화정책을 구현한다는 당시 재단과 도의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공군 비행장 소음과 업무의 효율성 문제 등이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기상상캠퍼스를 문화예술 활동가와 도민에게 적극 제공하고 이를 통한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선 일부 부서 이동을 통한 공간 확보와 활용 등이 필요하다는 내부 논의도 이어졌다.

이에 재단은 서둔동 이전 4년 3개월 만에 대표이사 직속부서와 경영본부, 정책실을 인계동 사옥으로 재이전하기로 하고 지난 26일 해당 부서를 옮기기로 했다. 행정 기능을 인계동으로 옮겨 그 빈 공간을 활용하고, 경기상상캠퍼스는 지역문화본부와 예술본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교육과 활성화 등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도에서 이사 하루 전 ‘이전 보류’ 입장을 밝혀 현재 모든 이전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2019년 당시 재단이 상상캠퍼스 활성화를 목표로 이전했으나 성과가 미흡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지금 당장 이전은 불가하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오광석 도 문화정책과장은 “재단이 들어서고 경기상상캠퍼스가 이전 보다 활성화 되긴 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다”며 “올해 상반기 상상캠퍼스 활성화 관련 사업을 재단이 추진하는데, 그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방문객 인원과 공간 할애 부분 등을 따져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의 이전 보류 방침으로 재단 내부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인권감사관실 등 일부 부서는 이미 인계동으로 짐을 옮긴 상태였는데다, 이전을 계획했던 부서는 다시 짐을 풀고 내부를 재정비 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전과 관련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던 만큼 혼란스럽긴 하다. 당분간 재단은 상상캠퍼스에 남아 활성화 계획을 수립한 뒤 순차적으로 이사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인권감사관실의 상상캠퍼스 복귀 문제도 다시 검토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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