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망언 제조기’ 아소, 이번엔 자국 장관에게 “이 아줌마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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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막말로 물의를 빚어 일본 정치권에서도 '망언 제조기'라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郎) 전 총리(83)가 이번엔 자국 외교장관을 "아줌마"라 호칭해 구설수에 올랐다.
아소 전 총리가 쓴 일본어 '오바상(おばさん)'은 한국어로 아주머니라는 뜻이다.
아소 전 총리가 막말로 논란이 된 건 처음도 아니다.
일본 언론에선 "아소 전 총리의 망언은 단순한 실언이라기보다 소수자나 피침략국 등 약자에 대한 비하와 차별을 담고 있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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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전 총리는 전날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상에 대해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 우리가 봐도 ‘이 아줌마 잘 하네’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소 전 총리가 쓴 일본어 ‘오바상(おばさん)’은 한국어로 아주머니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높임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년 여성을 얕잡아 보는 뉘앙스가 강하다. 일본 언론에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란 평가도 나왔다.
아소 전 총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강연회에서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 할 순 없지만, 당당하게 말하고 영어로 제대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외상의 이름인 가미카와를 ‘가미무라’라고 잘못 말했다.
아소 전 총리가 막말로 논란이 된 건 처음도 아니다. 재무상 시절인 2013년 고령자 의료보험 문제를 거론하며 “노인들이 어서 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헌법 개정을 두고는 “독일 나치에게 수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외상 시절인 2003년에는 일제 창씨개명에 “조선인들이 성씨를 달라고 해 시작됐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그럼에도 아소 전 총리는 정치권에서 퇴출되기는커녕 지금도 여당인 자민당 부총재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일본은 여당 당내 선거로 총리를 선출하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차기 총리 결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이번 발언에도 정작 당내에선 별다른 문제 제기조차 없다.
이런 흐름이 일본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7선 의원이자 수차례 장관을 지낸 최고위급 정치인조차 여성이란 이유로 공개적인 차별과 멸시를 당하고 별다른 조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에선 “아소 전 총리의 망언은 단순한 실언이라기보다 소수자나 피침략국 등 약자에 대한 비하와 차별을 담고 있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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