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겸, 청소년 올림픽 금...한국 남자 피겨 최초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김현겸(18)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청소년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겸은 2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47.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3위(69.28점)였던 그는 총점 216.73점으로 우승했다. 은메달(216.23점)을 딴 아담 하가라(18·슬로바키아)와 0.5점 차이였다. 동메달은 얀하오 리(16·뉴질랜드·208.84점)가 가져갔다.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에선 한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했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선 쿼드러플 토루프(4회전)와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실수 없이 뛰었다. 3회전 점프와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회전수 부족 등으로 일부 감점을 받았다.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홈 관중은 태극기를 흔들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 경기 땐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본 적이 없어 긴장을 했다”며 “오늘은 그 경험 덕분에 적응을 해서 관중 응원이 힘이 됐다”고 했다.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대회 경험을 통해 더 큰 선수로 발전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내며 주목받은 김현겸은 이번 대회 피겨 남자 싱글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 선수였다. 이 대회 전까지는 이준형(28)이 2012년 인스브루크 대회 4위에 오른 것이 청소년 올림픽 한국 남자 피겨 최고 순위였다. 피겨 스타 차준환(23)은 2016년 릴레함레르 대회 5위를 했다. 여자 피겨에선 유영(20)이 2020년 로잔 대회 금메달을 땄다.
김현겸은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배 차준환을 늘 자신의 롤 모델로 꼽는다. 평소 차준환에게 많이 물어보며 배운다는 그는 이날도 “준환이 형이 웜업 후 관중석을 둘러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라고 조언해줘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김현겸은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2월 1일 피겨 단체전에 나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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