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수상→日 진출→KT 우승’ 4년 만에 복귀한 MVP, “나도 우승 함께 하고 싶어서 돌아왔다” [오!쎈 인천]

[OSEN=인천공항, 길준영 기자] 2020년 KBO리그 MVP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KT 위즈와 다시 한 번 부활과 우승을 꿈꾼다.

로하스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해 12월 7일 KT와 총액 9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한 로하스는 리그 MVP를 수상했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2017년 KT에 입단한 로하스는 4년간 511경기 타율 3할2푼1리(1971타수 633안타) 132홈런 409타점 350득점 27도루 OPS .981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OPS 1.097를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로하스는 한신과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2년간 149경기 타율 2할2푼2리(372타수 82안타) 17홈런 48타점 OPS .69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2022년 10월 방출됐다. 이후 도미니카와 멕시코 등에서 활약한 로하스는 다시 KT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로하스는 입국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기대가 된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팀에서도 오퍼가 왔지만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있는 KT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다. 한국을 떠나서도 KBO리그 경기를 챙겨봤고 특히 KT 경기를 많이 봤다. 2020년쯤에 수원 시장님이 SNS로 나중에라도 꼭 함께 우승을 하자고 했는데 다시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라고 한국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일본에서 아쉬운 시즌을 보낸 로하스는 지난해 KT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KT는 2022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앤서니 알포드와 재계약을 했고 로하스는 멕시코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본 로하스는 “알포드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KT가 재계약을 한 것이다. 알포드가 부상을 당했을 때 연락이 오기도 했다. 언제나 좋은 몸 상태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KT 팬들은 로하스가 다시 한 번 MVP 시즌에 보여준 활약을 재현하기를 바라고 있다. 로하스는 “올해 목표는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그리고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지금 몸 상태도 좋다. 스프링캠프가 기장에서 열려서 추울까봐 걱정은 되지만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아마 개막전에 맞춰서 몸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서 “몸 상태는 4년전보다 좋다. 다른 나라에서 경험도 많이 쌓고 돌아왔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신체적인 능력도 좋은 것 같다. 그 때보다 기록이 더 좋아질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몸 상태는 정말 좋다”라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2020년 MVP를 수상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KT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KT는 다음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일본에 진출한 로하스는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다. 로하스는 한신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고 한신은 로하스가 팀을 떠나자마자 지난해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 KT로 돌아오는 것이 한국행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다”라고 말한 로하스는 “KT를 떠나자마자 통합우승을 해서 나도 우승을 함께 하고 싶었다. 모든 선수들과 코치님들, 감독님을 보고 싶었다. 다시 돌아와서 기쁘고 감독님을 위해서 많은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팬들이 붙여준 별명(노학수, 조원동 섹시가이)들과 응원가도 기억하고 있다. 빨리 팬들과 만나고 싶다”라며 올 시즌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