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보릿고개, 실적 엇갈린 `3N-2K`
엔씨 등 전성기 회복 어려움 겪어
성장 모멘텀·이미지 탈피 나서
글로벌 경기 불황 등 악재가 쌓이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실적 악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2K를 포함한 업계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매출은 △넷마블 6610억원(3.8%↓) △엔씨소프트 4474억원(18%↓) △컴투스 1906억원 (6.7%↓) △펄어비스 866억원(15%↓) △데브시스터즈 367억원(24%↓) △크래프톤 5346억원(12%↑) △카카오게임즈 2496억원(5.9%↑) △위메이드 1301억원(12.9%↑) △네오위즈 1206억원(65%↑) 등으로 추정된다. 이 중 넷마블,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2K가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우상향하고 있으나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부침을 겪고 있다. 넥슨은 작년 누적 매출액 4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누적 매출 1조9106억원, 당기순이익 594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작년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흥행과 비용 통제에 힘입어 4분기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연간으로 보면 2022년의 매출, 영업손실과 비슷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작년 6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작 출시의 영업이익 반영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부터 주가까지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 게임사'라는 이미지와 출시한 게임의 연이은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이 계속 안 좋다. 29일 주가가 20만원 코앞까지 회복했으나 2021년 최고를 찍었던 주당 100만원에 비해 아쉬운 상황이다. 증권가는 지난달 7일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가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데다 의미있는 매출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22일 '블레이드 앤 소울2'가 중국 외자판호를 발급받았으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친다. 변화위원회를 설치하고 구조조정을 하며 비용을 줄이고 있는데 인원 대비 출시작 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가디언즈' 등 작년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의 성과에 힘입어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 다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때만큼의 흥행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B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과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명이 짧은 모바일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 비중이 늘면서 마케팅비 부담과 함께 수익성이 훼손되고 있다. 세나테크놀로지와 카카오VX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성장폭이 크지 않아 '쉬어가는 4분기'였다는 평가다.
게임사들은 성장 경고등이 울리는 가운데 올해 성장 모멘텀 확보와 이미지 탈피 전략을 택했다. 넷마블은 분기 흑자에서 연간 흑자전환으로 연결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022년부터 '엔씽'을 통해 공개했던 '탈 리니지' 신작을 연내에 내놓는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을 맡은 '롬'의 베타테스트를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신작 TL의 부진과 실적 악화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고 4분기에 리니지 게임들이 반등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넷마블은 4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했고 1분기부터 신작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는 작년에 오딘 매출이 많이 줄었으나 올해 그 속도가 둔화가 되고, 롬 등 신작에 힘입어 나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달 7일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8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이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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