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강 반덤핑 제소 검토에···후공정사 "독점만 키워"[biz-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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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업계가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고로사와 비(非)고로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저가 철강재 공습에 수입산을 찾는 후공정 업체가 늘어나자 고로사들은 중국산 철강재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요청하기로 했다.
◇스테인리스 관세 악몽···"독점만 키워"=반면 후공정 철강사들은 수입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결국 고로사의 독과점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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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어 중국산 철강재 밀물
국내산보다 톤당 15만원 더 싸
현대제철 "시장교란 행위 규제"
스테인리스 25% 관세 재연 조짐
후공정 철강사 "가격경쟁력 상실"
철강 업계가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고로사와 비(非)고로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고로사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후공정 업체들은 수입규제가 고로사의 독과점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29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산 열연 강판 가격은 이달 22일 기준 톤당 82만 원으로 국내산(86만 원)보다 5%가량 저렴했다. 최근 1년간 수입산은 70만 원대 후반에서 90만 원대 초반을 유지하며 국내산(80만 원대 후반~100만 원대 초반)과의 가격 차이가 최대 15만 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열연 강판은 철강 제품의 기초 소재로 국내에 수입되는 전체 철강재 중 20~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고로사가 열연 강판을 생산하고 동국제강·세아제강 등 후공정 업체가 재압연·가공 등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저가 외국산 공습···“반덤핑 제소 검토”=고로사들은 중국 대형 철강사들이 자국 내 수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재고 물량을 해외로 돌리면서 국내산과의 가격 차이가 커졌다고 주장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완제품 수출은 9026만 4000톤으로 전년보다 36.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 대금은 8.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유통가격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팔아넘기면서 오히려 수출 대금은 줄어든 것”이라며 “덤핑의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 철강재 공습에 수입산을 찾는 후공정 업체가 늘어나자 고로사들은 중국산 철강재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요청하기로 했다. 고로사 관계자는 “국내 조강산업 생태계 존립을 위해 업계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조직 개편을 통해 열연판매그룹의 명칭을 열연내수그룹으로 바꾸며 수입 비중을 줄였다.
◇스테인리스 관세 악몽···“독점만 키워”=반면 후공정 철강사들은 수입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결국 고로사의 독과점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수입산 열연 강판에 세금을 부과해 수입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열연 강판을 생산하는 고로사들의 지위가 올라갈 수 있고 이들로부터 제품을 구입해 사업을 전개하는 후공정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고로를 가진 철강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 곳뿐이며 포스코의 국내 열연 강판 시장 점유율은 70~80%대로 사실상 독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반덤핑관세로 인한 원가 경쟁력 상실은 수출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냉연 강판의 경우 수출 시장에서 중국산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열연 가격이 5만 원 오르면 80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가진 세아제강·KG스틸·동국씨엠의 부담액은 연간 4000억 원으로 커진다”고 토로했다.
수입산 스테인리스 평판 압연 제품에 25.82% 관세가 부과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1년 포스코의 제소로 수입산 스테인리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스테인리스 열연 강판을 독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와 중소기업 간에 첨예한 갈등이 벌어진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반덤핑 시행 3개월 만에 국내산 제품 가격은 톤당 60만 원이나 올랐다”며 “이번 반덤핑 제소 검토에 후공정 업체들의 긴장감이 커지는 이유”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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