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 실력·국내 인기 ‘검증 완’[스경X초점]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에이티즈의 월드투어 공연 모습. KQ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티즈가 서울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며, 실력과 국내 인기를 입증했다.

에이티즈는 지난 27일과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투워즈 더 라이트: 윌 투 파워’를 개최했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약 1년간 진행한 월드투어 ‘더 펠로우십 : 브레이크 더 월’을 마친 후 새롭게 선보이는 투어다.

매 앨범 해외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인지도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이번 투어의 서울 공연과 다음 달 진행되는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 공연도 매진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지난 28일 찾은 공연장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도 자리를 가득 메웠고, 에이티즈는 이에 보답하듯 화려한 퍼포먼스와 무대 연출로 3시간여를 쉼 없이 달렸다.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에이티즈의 월드투어 ‘ ‘투워즈 더 라이트: 윌 투 파워’ 공연장 전경. KQ엔터테인먼트

공개된 무대를 통해서는 더 단단해진 에이티즈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앨범 첫날 판매량(91만17장), 미국 ‘빌보드 200’ 1위,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2위 등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미친 폼’으로 포문을 연 이들은 유닛곡과 솔로곡 무대를 포함한 최초 공개 무대와 미국 빌보드 등 해외 차트에 진입했던 ‘데자뷔’ ‘바운시’ ‘이터널 선샤인’ 등 히트곡까지 20곡이 넘는 무대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특히 무대 한가운데 설치된 ‘빛의 타워’를 활용한 무대 연출은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사했다. 총 다섯 개의 신으로 세트 리스트를 나눠, 통제된 사회를 음악과 예술로 일깨우는 ‘월드’ 시리즈의 세계관을 한 편의 뮤지컬처럼 재현해냈다. 매 신이 시작되기 전 ‘빛의 타워’를 통한 영상 연출과 안무와 결합한 멤버들의 감정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팬들 역시 매 무대 폭발할 듯한 함성을 질렀고, 무대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나누는 웅성거림을 이어갔다.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에이티즈의 월드투어 ‘ ‘투워즈 더 라이트: 윌 투 파워’ 공연장 전경. KQ엔터테인먼트

이외에도 종호는 “목이 풀렸다”는 자신의 인사대로 매 무대 음원을 틀어놓은 듯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하드캐리’했고, 홍중의 폭풍 래핑과 일렉트릭 기타 퍼포먼스, 탄탄한 팀워크 속 여유 있는 칼군무 등으로 1년여 전보다 확실히 더 성장한 에이티즈를 보여줬다.

그간 에이티즈는 해외 인기가 급성장한 것과 관련 국내 인지도에 대해 유독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문제가 에이티즈에게만 지워진 숙제가 아님에도 말이다.

K팝 시장이 과포화되며 K팝의 주요 소비층이 아닌 경우,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등 일부 ‘톱클래스’ 아이돌을 제외하고는 매년 쏟아지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알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라는 쓴소리도 나오지만, 많은 아이돌이 그 가운데서 국내외의 음반·음원 성적과 콘서트 규모 등을 통해 문화사업 중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에이티즈도 그 안에서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또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우며 국내외 인기 모두 전진 중임을 직접 증명해내고 있다. 특히 강렬했던 이번 공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는 만큼 화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