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 더" 불티나는 소주…'이 나라' 덕에 수출 1억 달러 재돌파

유예림 기자 2024. 1. 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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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재돌파했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주류업계는 현지 공장 증축,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K-소주 육성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달러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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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재돌파했다.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주류업계는 현지 공장 증축,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K-소주 육성에 더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달러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소주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선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주정에 과일 향이나 향신료 등을 넣어 '리큐르(리큐어)'로 분류되는 과일소주도 포함하면 실제 수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이 사상 최고를 찍고 일본 맥주 수요가 회복되는 등 주류 수입이 증가했지만 소주 수출이 늘면서 주류 무역 적자 규모는 줄었다. 최근 몇 년간 와인, 위스키 등의 인기가 높아지며 주류 무역 적자는 심화하는 추세였다. 지난해 맥주, 소주, 와인, 위스키, 탁주 등을 포함한 주류 무역 수지는 7억536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 감소한 수치다.

소주 수출액은 베트남(793만달러), 필리핀(446만달러)의 증가세가 컸다. 두 나라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7.5%, 120.4% 증가했다. 이외에도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세를 보였다.

주류업계는 K-소주의 수요에 발맞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80여 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앞세워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 기지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소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주요 수출 지역인 동남아시아에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싱가포르법인과 베트남 공장을 거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성장세가 이어지며 10년 뒤에는 2022년 대비 해외 소주 판매량이 약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순하리를 필두로 50여 개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국내에서 제로 슈거 소주로 인기를 끈 새로를 20여 개국에 수출을 시작했고 12월 말에는 베트남에 새로 팝업스토어를 열며 새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으로 팝업스토어 월드 투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와인 유통사이자 업계 1호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2028년까지 경북 안동에 안동 소주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경북도, 안동시와 300억원 규모의 MOU를 맺었다.

주류 수입사로 성장해온 나라셀라가 해외 주류사와의 네트워크와 유통망 등을 확보한 만큼 대표 전통주로 꼽히는 안동 소주를 세계적 소주로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민 시장 위주로 소주가 들어갔다면 최근에는 현지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대부분의 유통 채널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판로를 더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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