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핀시아 "통합안 부결은 없다…통합 후 웹3 대중화할 것"[인터뷰]①

박현영 기자 2024. 1. 29. 16: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 인터뷰
"막판까지 핀시아 홀더 설득할 것…통합해야 더 크게 성장한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 클레이튼 재단 제공.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 핀시아 재단 제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카카오 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가 통합을 추진한다. 그간 두 프로젝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았으나, 대표적인 'K-블록체인'인 만큼 통합될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통합안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핀시아 투자자(홀더)들이 통합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메인넷이 출시된 지 5년 가까이 된 프로젝트이지만, 핀시아는 약 1년이 된 '초기 단계'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여러 사건을 겪은 클레이튼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는 만큼, 통합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상당수 핀시아 홀더들의 입장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커뮤니티의 '거버넌스 투표'로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내린다. 통합안 역시 커뮤니티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양 측 중 하나만 '부결' 결론을 내려도 통합은 추진되지 못한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과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홀더들을 설득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두 리더는 "통합안 부결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부결될 시 대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가결을 위한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투표는 오는 2월 2일까지다.

<뉴스1>은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총 2편으로 구성했다. 1편에서는 통합안 추진 배경,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방향 차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다음은 서상민 이사장과 김우석 이사와의 일문일답.

Q. 이번 통합의 이유를 AMA에서도 설명해주셨지만 두 재단이 걸어온 길이 다른데, 어떻게 통합이라는 유례없는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서상민: AMA 때 얘기 드렸던 거랑 큰 차이는 없다. 2개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목표는 같지만 가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통합을 추진했다. 클레이튼은 시작부터 좀더 퍼블릭한 환경에서 시작했다. 기업이 시작한 프로젝트이지만 그런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을 했다. 반면 핀시아는 뒤늦게 퍼블릭화를 추진했지만 서비스, 유저 중심 환경을 고민한 팀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길은 달랐지만 목표가 같기 때문에 웹3 대중화라는 목표를, 아시아 넘버원 블록체인이 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통합을 추진했다.

▷김우석: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같은 목표를 갖고,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함께 고생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팀 중 남아있는 팀 자체가 많지 않다. 통합을 하면 정말 잘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또 AMA에서도 말씀드린 가장 큰 이유는 타이밍이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변곡점에 있을 때 큰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한데, 지금이 변곡점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통합이 라인넥스트가 투자를 유치한 지 한 달만에 나온 결정이다. 라인넥스트에 1800억원을 투자한 크레센도 에쿼티파트너스의 의견이 통합에 개입되었는지 여쭤보고 싶다.

▷김우석: 투자 건과 통합 건은 관계가 없다. 큰 맥락을 설명드리고 싶은데, 작년부터 라인넥스트를 만들고 다양한 웹3 프로덕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핀시아도 작년에만 재단 설립과 리브랜딩을 모두 겪었다. 크게 보면 라인이 웹3 사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투자를 유치한 것이고, 공격적인 사업을 위해 통합 건을 추진한 것이다. 참고로 투자자인 크레센도도 사전에 통합 관련 정보를 받지 않았다. 핀시아 거버넌스 참가자로서 통합안에 동의하고 있을뿐이다.

Q. 통합 시 새로운 토큰은 현재 클레이 및 핀시아 시세 기준으로 교환비를 책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블록체인 생태계 상 투표권을 의미하는 '보팅파워'는 어떻게 결정되는 건지 궁금하다. 생태계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것은 보팅파워이므로 핀시아 쪽 노드와 클레이튼 쪽 노드 간 분담이 공정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방안이 궁금하다. ▷서상민: 질문 주신 게 맞다. 그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통합안이 가결돼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 다만 방향은 정했다. 두 블록체인이 거버넌스 구조도, 보팅파워 체계도 다르지만 유저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는 핀시아의 거버넌스 구조를 통합 블록체인에서도 더욱 많이 반영하려고 한다. 개정안에서 이 부분을 얘기했는데, 유저들이 토큰을 많이 위임한 노드에게 보팅 파워 가중치를 주는 거버넌스 정책을 만들려고 한다. 구체적인 안은 더 많은 논의를 거쳐 진행될 것이다.

▷김우석: 보팅 파워를 결정하는 큰 기준은 지분증명(PoS) 합의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을 클레이튼과 핀시아 양쪽 다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토큰 보유량에 따라 보팅 파워를 갖는 PoS의 큰 원리원칙은 고정된다.

핀시아 커뮤니티에서는 시가총액이 낮은 상태에서 합병이 되니까 보팅 파워도 낮아질까봐 걱정하고 있다. 이 부분은 오해다. 통합 후 클레이튼의 보팅파워가 남아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합되면 45개 이상의 기업들, 그리고 기업에 토큰(투표권)을 위임하는 유저들이 주도하는 생태계가 되므로 훨씬 탈중앙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상민 이사장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은 유저가 참가하는 것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 블록체인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Q. 앞서 말씀드렸듯 두 재단이 걸어온 길이 많이 다르다. 대표적인 게 핀시아는 '제로 리저브(재단 소유 토큰이 없는 것)' 정책을 시행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핀시아엔 그동안 없었던 생태계 펀드가 새로 생기게 되는데, 펀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뮤니티에서도 형성됐나?

▷김우석: 저희가 지난해에 제로리저브를 선언하고 1년 동안 운영하면서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도 있지만 필요한 순간에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이번 통합안에 나온 토크노믹스는 그동안 두 팀의 시행착오를 집대성해서 앞으로의 시장에 대응하게끔 설계했다. 생태계 펀드인 DEF 펀드는 100%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집행한다. 유저 참여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서상민: 클레이튼은 생태계 펀드 관련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팀이다. 우석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장단점이 다 있다. 생태계 펀드라는 것은 잘 사용되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통해서 적절한 곳에 적절한 금액이 사용되면 (좋다). 클레이튼은 작년부터 클레이튼 스퀘어로 의사결정 체계도 투명하게 하고, 펀드의 집행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핀시아와 같이 논의해서 펀드를 잘 관리하고 집행하는 절차도 더 강화할 것이다.

Q. 핀시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몇몇 코인들을 증권으로 간주했을 당시 법무법인으로부터 증권성이 없다는 검토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클레이는 증권성 관련 문제가 없는지, 통합 토큰이 출시되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

▷서상민: 증권성 이슈가 있을 때 공지를 낼까 했지만 굳이 내지 않았을 뿐이다. 클레이도 한국, 미국, 싱가포르 등 각 국가의 전문 로펌을 통해서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받았다. 증권성 이슈 부분은 앞으로 통합 토큰이 출시되더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Q. 거래소 재심사, 일본 화이트리스트 유지 여부 관련해 AMA에서는 '문제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짤막하게만 대답하셨다. 요즘은 거래소들이 대부분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원하니 기술적인 문제야 없겠지만, 재심사를 거쳐야되는 것은 아닌지, 이에 대해 어떻게 거래소들과 논의 중이신지 궁금하다. 화이트리스트 관련해서도 일본 금융당국과의 이야기가 오갔는지?

▷서상민: AMA에선 짧게 말씀드리긴 했는데 국내외 거래소에 상황 설명 드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통합 토큰으로 전환하는 것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대부분 받았다. 다만 정책이 변하는 것도 있다보니 문서를 제출하는 행정적인 절차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소 재심사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금융당국과는 아직 얘기해보지 않았다. 다만 (통합안 정보를 공유받은) 일본 거래소가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없어서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합이 가결돼 통합 토큰이 발행되면 최대한 문제 없도록 하겠다.

▷김우석: 같은 생각이다. 재상장을 해야 한다고 하면 통합 토큰을 상장하는 기술적 비용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애당초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기반으로 통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거래소 대부분이 EVM 기반 가상자산 거래 지원). 보통 블록체인 합의알고리즘 자체가 바뀔 때 거래소들이 재심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경우는 EVM 기반이고 PoS 합의알고리즘도 유지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일본 금융청과도 그동안 일을 해왔으므로 통합 가결 시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

Q. 통합되면 양 재단 인력은 어떻게 되나.

▷서상민: 함께 일하는 게 궁극적인 모습이긴 하다. 다만 강제적인 조직 결합보다는 조직으로서의 비전과 매력적인 포인트를 어필해서 통합 재단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김우석: 기본 기조는 통합 재단을 만들고, 기존 멤버와 자산을 합치는 것이다. 다만 통합 시 무조건 자산을 모두 승계하는 것보다는 정책, 인프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더 좋온 모델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Q. 만약 통합안이 부결될 경우 양측의 대책이 궁금하다.

▷서상민: 부결될 것이란 대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가결되게 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훨씬 많이 했다. 투표 끝나는 시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김우석: 같은 생각이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