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호재 만난 삼바, 100만원 시대 다시 올까?

김소연 기자 2024. 1.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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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겹호재를 만났다. 깜짝 실적에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 신성장동력인 ADC(항체약물접합체)까지 더해지면서 주가와 실적 모두 높아지고 있다.

29일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대비 2만7000원(3.49%) 상승한 80만원을 기록했다. 장중 5%대 상승해 81만5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조만간 52주 최고가(83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연중저점인 66만8000원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주가가 올라 이날까지 20% 상승했다. 깜짝 실적에, 중국기업 규제 반사이익 기대감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2021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지 관심이 커진다.

지난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23%,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최초로, 시장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실적이다.

이미지투데이

여기에 이날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더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는 특정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재평가하고 중단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군사·정보기관과 협력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 및 국방부, 복지부 등 행정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거래 금지 대상기업으로 언급된 것은 우시 앱텍(Wuxi AppTec, 우시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과 BGI 제노믹스(Genomics)다.

이에 지난 26일(현지시간) 우시 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8.17%, 우시앱텍은 10% 급락했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비중이 높은 회사인만큼 동종 업계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CDMO 시장 주요 사업자는 스위스기업 론자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등이 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 발의 반사이익 기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법안 최종 통과의 불확실성 등으로 실제 법안이 반사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CDMO 시장을 넘어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까지 한국 제품이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으로 수혜가 확대될 수 있다.

최근 종료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신성장동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ADC는 특정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하는 개념의 항암제인데, 현재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등이 대표 사업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CDMO 시장을 선점한 만큼, ADC에서도 관련 사업자들과 손잡고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여서 기대감이 커진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2024년 ADC 상업 생산 및 2025년 4월 5공장 완공 등을 통해 앞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과 함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기술을 보유한한 국내외 바이오 기업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항체 의약품은 매년 10여개 이상이 FDA 허가를 받을 정도로 대표적인 의약품 모달리티(치료수단)가 됐고 전체 매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신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모멘텀에 호실적, M&A(인수합병) 이슈, 금리 피크아웃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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