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살아나긴 힘들겠지”…희비 엇갈린 리오프닝주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1.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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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던 화장품·면세·카지노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리오프닝주의 분위기가 바뀐 건 최근 중국 경기를 보는 시각이 싸늘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타 리오프닝주들과 달리 최근 일본, 동남아 등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항공, 여행업체들의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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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과 상권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매경DB]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던 화장품·면세·카지노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된서리를 맞고 있다. 중국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폭발하자 항공·여행 관련주들은 고공행진하며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600원(1.00%) 빠진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간을 넓혀 보면 올해 들어서만 벌써 9.02%가 하락했다. 지난 22일에는 장중 5만70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 GKL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들의 주가도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올해 들어 파라다이스는 4.28%, GKL은 3.71% 빠졌다.

화장품업체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13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5.93%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31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미 황제주에서 저 멀리 밀려났다. 지난 18일에는 장중 30만3000원까지 하락하면서 30만원 선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지난해 초와는 상황이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파라다이스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타고 지난 2022년 12월과 작년 1월 사이에만 각각 2.33%, 2.22% 올랐다. GKL도 지난 1월에만 7.94% 뛰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5.82%), LG생활건강(2.91%)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불과 1년여 사이에 리오프닝주의 분위기가 바뀐 건 최근 중국 경기를 보는 시각이 싸늘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중국이 올해부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부실기업 재무제표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3~4%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부채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부동산인데 이조차 단시간 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이 3년 연속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1%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반면 이런 가운데에도 항공·여행 관련주들의 주가는 훨훨 날고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초 1만1160원에 출발해 이날 1만1830원에 마감하면서 6.00% 올랐다.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올해 들어서만 제주항공(9.29%), 진에어(9.51%), 티웨이항공(28.24%)등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16.89%), 모두투어(12.01%) 등도 크게 상승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타 리오프닝주들과 달리 최근 일본, 동남아 등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항공, 여행업체들의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제선 운임은 비수기임에도 지난 3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해외여행 호황을 다시 입증했다”며 “이 기간 서프라이즈는 사실상 12월 한 달 실적이 대부분 끌어올린 것이라 겨울 성수기 모멘텀의 일부에 불과하다. 시차를 감안하면 유가 하락 효과도 1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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