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우승자 야닉 시너, "폭풍 같은 압박감 즐긴다"

박상욱 2024. 1. 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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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소감을 전하는 시너

야닉 시너(이탈리아, 세계 4위)가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4년 스탄 바브린카(스위스)가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빅3(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가 아닌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했다.

시너는 2019년 넥젠 파이널스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해 우승하며 혜성같이 투어에 등장했다.

시너는 2020년 소피아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시작으로 4년 만에 투어 10승을 기록했다. 작년 생애 첫 ATP 마스터스 우승을 달성하며 이탈리아 선수 최초 세계 4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의 첫 데이비스컵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엄청난 기대 속에 출전한 시너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5경기를 스트레이트 승리로 기록하며 준결승에 올라 우승후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위)까지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시너는 결승에서 2021년 US오픈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를 만나 1,2세트를 먼저 빼앗겼지만 내리 3세트를 가져가며 역스윕에 성공했다.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결승전 역스윕은 오픈시대(1968년) 이후 단 7번이었다. 재작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역대 최초 호주오픈 역스윕 우승을 달성했고 시너가 호주오픈 역대 2번째, 그랜드슬램 통산 역대 8번째 역스윕 우승을 달성했다.

Q. 우승 소감
A. 오늘 경기를 이겨낸 방식이 매우 만족스럽다. 코트 위 상황은 매우 터프했다. 2주 동안 제가 받은 지원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집에서도 TV를 통해 많은 분들이 시청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최선을 다했다. 오늘은 약 1시간 만에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그래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게임 플랜을 고수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계획을 조금 조정해야 했다. 메드베데프는 놀라운 선수이고, 그는 오늘도 놀라운 선수임을 보여주었다. 그는 코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오늘 그에게 분명히 미안하지만, 확실히 그는 그랜드 슬램 트로피를 더 많이 들어올릴 것이다.

Q. 메드베데프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놀랐나? 경기를 역전시킨 것에 얼마나 자랑스럽나?
A. 네, 그렇죠. 뭔가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공격적일 줄은 몰랐다. 그는 처음 두 세트, 3세트 중반까지 정말 정말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나는 세 번째 세트에서 몇 번의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했다.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경기 흐름이 가끔 바뀔 수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
나는 그가 코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고 가능한 한 오랫동안 경기를 끌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그가 너무 많은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오늘은 내가 그보다 육체적으로 조금 더 나아질 수도 있었다. 오늘은 그게 핵심이었던 것 같다.

Q. 지난 1년 동안 '나는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던 특별한 순간이 있었나?
A. 작년이나 2년 전이 아닌 이번 시즌에 나의 몸과 팀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년에 우리는 더 많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실내 토너먼트(몽펠리에, 로테르담), 마이애미, 인디언 웰스에서 준결승, 결승에 오르며 아주 좋은 출발을 했다. 그리고 모나코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 다음 윔블던 준결승. 그래서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 덕분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왜냐하면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이겼고 오늘 결승전에서 메드베데프를 이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기기 힘든 선수들이다. 그래서 나와 우리 팀에게는 좋은 순간이지만, 반대로 다시 큰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면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것이 전부다. 과정과 노력은 항상 보상을 받을 것이다.

Q. 당신은 코트에서 어린시절 부모님이 당신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셨다는 점에 대해 매우 감동적으로 말했다. 당신 또래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당신은 생계를 위해 세계를 여행하는데 지금 그들과 당신의 관계는 어떤가? 당신은 부모님을 얼마나 자주 보나? 이것이 당신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좀 더 설명해 줄 수 있나?
A. 아쉽게도 그렇게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볼 때는 항상 즐거운 시간이다.(웃음) 나는 14살 때 집을 떠났다. 그래서 스스로 요리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꽤 빨리 철이 들었다.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다르지만, 반대로 보면 그것이 아마도 성장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힘든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14살짜리 아들을 남겨두는 부모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은 항상 나에게 도움을 주었고 결코 나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 그것이 아마도 내가 오늘 여기에 있는 이유의 핵심일 것이다. 나는 단지 테니스를 즐기는 매우 편안한 사람이다. 22살이므로 평범한 일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게 전부다. 그들은 완벽한 부모다. 물론 나만 아는 사람들인데(웃음), 우리 부모님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내 남동생은 내가 경력을 쌓는 내내 나에게 정직함을 가르쳐주었다.

Q. 이전에 대런(Darren Cahill, 코치)이 여기에 있었을 때 그는 당신이 공을 치는 소리, 즉 공이 라켓에 미치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그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신이 공을 치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가 궁금하다. 그리고 모자에 머리카락을 어떻게 전부 넣는지 궁금하다.
A.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모자에 관해) 그건 대답할 수 없다. 그건 마술이다.(웃음)
뭐, 내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봐, 너는 특별하다, 좋은 선수야'라고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나는 나 자신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친 공을 반대편에서 만질 수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내 테니스 여정은 상당히 빨랐다. 17세쯤에 챌린저에서 우승했고, 넥젠 파이널스에서 우승했고, ATP 투어에서 첫 우승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행보를 걷다보면 그저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일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지금 이 트로피를 들고 여기 앉아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나로서도 그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스포츠에서 가장 큰 트로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이 소식을 우리 팀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또다른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Q. 트로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트로피에 이름을 새긴 이탈리아 남자는 당신이 처음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나? 자국의 테니스 선수들에게는 이것이 어떤 의미인가?
A. 많은 의미가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 내가 지금까지 받은 응원은 이미 수년 동안 계속 됐기 때문에 정말 놀랍다. 오늘 그 분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게, 그들 또한 나를 응원해 준다고 느끼기에 내 자신을 믿을 수 있고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하다.
그들은 군중과 같다. 그들은 당신이 경기에 뛰어야 하는 이유다. 경기장이 15,000명의 사람들로 가득 차면 그들은 당신이나 당신의 상대를 응원한다. 코트 위에 서는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정말 좋다. 그러면 분명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을 것이다. 오늘처럼 너무 빨리 세트스코어 0-2로 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 왔고 '적어도 어떻게든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 같은 경우다.

Q. 어린 나이에 다양한 레벨에서 큰 타이틀을 많이 획득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탈리아 내에서 사람들이 당신이 미래의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압박감을 많이 느꼈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나?
A. 그렇다. 항상 압박감이 있지만 압박감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방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권이지 않나? 이런 압박감을 느끼는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반대로 압박감을 느끼면 항상 '그래, 내가 정말 할 수 있다고 믿어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폭풍 같은 압박감 속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나 같은 경우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의 최고의 테니스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에서는 항상 즐기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도 꽤 마음이 편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압박감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Q. 축하한다. 오늘 경기의 어느 시점부터 승리할 수 있는 경기라고 느끼기 시작했는지,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A. 통제라.. 말하기 어렵지만 4세트에서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인 것 같다.

Q. 4세트에서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나?
A. '그래, 다왔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세 번째 세트의 5-4에서 한 번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4로 세트를 이겼다. 그것은 분명히 오늘 내가 한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한 세트를 갖고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꼽자면 네 번째 세트의 브레이크였던 것 같다.

Q. 모든 사람들은 항상 당신의 평정심과 코트 안팎에서 모든 것을 어떻게 감당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 당신은 여전히 매우 평온해 보인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일, 더 높은 기대치, 이로부터 나올 추가적인 관심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끼나?
A. 그렇다. 그게 게임의 일부인 것 같다. 나는 지금 이 위치에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내 뒤에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훌륭한 팀이 있다. 경험이 많은 대런 코치와 함께이고 그는 이미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었다. 시몬(Simone Vagnozzi) 코치와는 경기가 끝난 후 우리가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그것은 모두 과정의 일부이다. 확실히 이 트로피를 갖게 된 것에 정말 놀라운 기분이 들고 감사함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상대는 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나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자.

Q. 몇 년 동안 더 싸워야 하는 것보다 어린 나이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나? 조코비치가 여전히 잘 플레이하고 있고 여전히 챔피언이지만 당신이 그를 이길 수 있었을 때 우승한 것이 조금 더 특별한가?
A. 어떤 면에서든 특별하다. 큰 트로피이기 때문이다. 드로에서 대형 선수들을 보고 승리할 수 있을 때 특별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나는 단지 대회에 참여하고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심지어 훨씬 더 특권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계속할수록 라커룸이나 식사 공간에 사람이 더 적어진다. 그러면 내가 지금 좋은 토너먼트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지난 3라운드 동안 내가 가졌던 느낌이었다. 8강부터 꽤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정말 좋은 느낌이었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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