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명령 받은 중국 헝다가 낸 반응 "미준공아파트 완공시키겠다"

김재현 전문위원 2024. 1.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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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의 대명사가 된 헝다가 결국 청산수순에 들어간다.

헝다는 회사 청산 전 미준공 아파트의 준공에 전력을 기울 것으로 보이며 헝다의 청산은 중국 부동산 구조 조정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29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부채가 2조3880억위안(약 442조원)에 달하는 중국 부동산업체 중국헝다에 청산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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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의 대명사가 된 헝다가 결국 청산수순에 들어간다. 헝다는 회사 청산 전 미준공 아파트의 준공에 전력을 기울 것으로 보이며 헝다의 청산은 중국 부동산 구조 조정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사진=블룸버그

29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고등법원은 이날 부채가 2조3880억위안(약 442조원)에 달하는 중국 부동산업체 중국헝다에 청산명령을 내렸다. 뉴스가 전해지자 홍콩거래소에서 중국헝다는 20.9% 급락한 0.163홍콩달러로 거래됐으며 관계사인 헝다자동차는 18.2% 하락한 0.229홍콩달러, 헝다물업은 2.5% 내린 0.39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오후장 들어 세 종목은 모두 거래정지됐다.

이날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샤오언 헝다 집행총재는 청산명령에 대해, "합법적인 조치로 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인 이익을 보호한다는 전제하에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샤오 총재는 "이번 홍콩 법원의 청산명령 대상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헝다'"라면서 헝다그룹과 기타 역내외 자회사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샤오총재는 "안정적으로 미준공아파트 준공 등 주요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업체 구조조정에서 중국 정부가 최우선시하는 건 란웨이러우(爛尾樓·자금부족으로 시공이 중단된 건물)의 완공이다. 아파트가 미준공될 경우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의 불만이 폭발해 사회문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경제보도는 헝다가 건설중인 아파트의 약 80%가 이미 완공됐다고 전했다.

(홍콩 로이터=뉴스1) 김기성 기자 =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랜드) 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지난 2016년 3월 29일 홍콩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모습. 2023.9.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2021년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건설 경기 침체로 중국 1위 부동산업체 헝다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으며 2021년 12월 달러화채권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했다. 헝다의 디폴트에는 방만한 경영과 분식회계의 영향도 컸다. 헝다는 지난해 6월말 기준 부채총액이 2조3880억위안(약 442조원)에 달하는 반면, 총자산은 1조7440억위안(약 323조원)에 불과해 사실상 구조조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쉬자인 헝다 회장도 지난해 9월 범죄 연루 혐의로 구속 후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샤오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청산명령의 대상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헝다'라는 사실은 중요하다. 헝다사태에 정통한 한 법조계 인사는 "홍콩 법원이 내린 청산 명령의 법적 절차상 의미와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실제 헝다그룹의 중국 사업과 리스크 해소에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 역시 이번 청산명령의 대상은 '중국헝다'로서 헝다그룹이 홍콩에 상장시킨 기업 중 하나이며 '중국헝다'의 청산이 중국 내 헝다그룹의 파산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청산 명령의 상징적 의미를 더 높게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청산명령은 중국 부동산 부문 구조조정의 이정표이며 당국이 역외와 역내 이해관계자(채권자)간의 경계를 어떻게 그을지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헝다가 발행한 달러화채권 대부분은 지난 26일 불과 1.5센트(액면가 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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