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바이오…인수회사의 오너가 경영 직접 참여 예고

박미리 기자 2024. 1.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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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형태

최근 바이오사를 인수한 회사들이 경영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예고했다. 특히 인수회사의 오너가 직접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바이오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약 개발기업 헬릭스미스는 내달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솔루션의 최대주주인 장송선 대표와 정지욱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 박재영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임진빈 변호사, 서경국 회계사를 선임하고, 상근감사로 진광엽 변호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결의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에 등극한 바이오솔루션 주도 하에 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바이오솔루션은 작년 말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지분율 15.22%)에 올랐다. 헬릭스미스 최대주주가 김선영 전 대표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바뀐지 1년만이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솔루션을 대상으로 365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안건이 통과하면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경영 개선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헬릭스미스는 최근 5년을 끌어온 '엔젠시스(VM202) DPN(당뇨병성 신경병증)' 미국 임상 재도전에 실패하면서 다시 한번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한 때 헬릭스미스 시가총액이 4조원대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끈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헬릭스미스에선 엔젠시스 두 번째 타깃 질환인 족부궤양 임상 3상을 내세웠지만, 시장의 실망을 잠재우진 못했다.

다만 바이오솔루션은 헬릭스미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정지욱 부사장은 "바이오솔루션의 투자 최대 목적은 헬릭스미스가 그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와 지적재산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며 "'엔젠시스 DPN'이라는 헬릭스미스의 고착된 이미지가 사라지면서 회사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돼 다른 사업들을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도 타이어뱅크 인사들이 대거 경영에 참여한다. 지난달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최대주주가 타이어뱅크로 바뀐데 따른 후속조치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사내이사로 파멥신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타이어뱅크의 이재진 대표이사, 김재현 법무이사, 한병재 총괄본부장 겸 사업주조합연합회 대표, 이정일 건물코디뱅크(타이어뱅크 자회사) 대표이사 등 4명도 파멥신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이는 파멥신 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타이어뱅크의 의지다. 파멥신 경영은 김 회장이 맡고, 창업자인 유진산 대표와 이원섭 소장은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은 3년간 무보수로 일하면서 파멥신 가치 제고에 힘쓰겠단 포부도 밝혔다. 김 회장은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원으로 다년간 활동하면서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기업 아이진은 최대주주가 작년 창업자인 유원일 대표에서 한국비엠아이로 바뀌었다. 지분율은 27.51%다. 한국비엠아이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유증을 결정한 결과다. 당시 아이진도 새 경영 체제를 한국비엠아이와 협의해 올해 초 공개하기로 했다.

그 결과 유원일 현 대표가 사내이사로 계속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최석근 한국비엠아이 부사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합류하기로 했다. 한국비엠아이 최대주주인 우구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사외이사와 동일하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이사다. 통상 모회사가 자회사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임원을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합류 여부는 내달 20일 주총에서 확정된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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