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과 오찬 하러 가며 "공천은 당의 일" 선긋기

이슬기 2024. 1. 29. 16: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러 가는 길에 '공천'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기 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이 '공천'과 관련이 이처럼 칼같이 '당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것은 최근 불거진 '당무 개입'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공천 개입' 수사했던 尹·韓
'당무 개입' 여지 안 남기려는 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러 가는 길에 '공천'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하기 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오찬하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민생에 관한 이야기를 잘 나누고 오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공천'과 관련이 이처럼 칼같이 '당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것은 최근 불거진 '당무 개입'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논란이 일자 '당무 개입은 형사 처벌 대상'이라는 공세를 편 바 있다. 당정 갈등이 형사 사건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예민한 사안이 된 셈이다. 

실제로 공직선거법 제9조는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한 위원장이 서울중앙지검3차장 검사일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천 개입'으로 수사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대 총선을 앞둔 2015·2016년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친박계 인물들의 총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 관여하는 데 공모했다는 혐의다. 

서울고법 형사 1부(김인겸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에서 "대통령은 '법치와 준법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누구보다도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준수하여야 할 의무를 지닌다"며 '공직선거법 제9조'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 위원장과 이날 오찬에 동석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로 관련된 국회 상황 관련된 이야기만 주로 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는 "선거 관련 논의를 한 자리가 아니라 민생 문제, 민생 관련 국회 사안을 얘기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