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안정, 마지막 단계 리스크 잔존…긍정신호 과대평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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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연구진이 국내 물가가 재차 뛸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지표의 일시적 안정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이 발표한 이슈노트를 보면, 연구진은 "한국은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나 물가안정기 진입과 관련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연구진이 분석한 물가안정기의 특징과 배치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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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연구진이 국내 물가가 재차 뛸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지표의 일시적 안정세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29일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이 발표한 이슈노트를 보면, 연구진은 “한국은 점차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지는 모습이나 물가안정기 진입과 관련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시기에서 물가안정기로 전환한 주요국 사례를 분석해 국내 상황을 진단한 것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5.1%에서 지난해 3.6%로 내려왔으며, 정부는 올해 2.6%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진은 국내에 물가가 올라갈 동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먼저 물가 충격의 부문 간 파급효과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연구진이 분석한 물가안정기의 특징과 배치되는 모습이다. 주요국의 과거 물가안정기를 보면, 상품 부문의 물가 충격이 서비스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는 등 부문 간 파급효과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파급효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최근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율 조사에서 다양한 응답이 나온 한편 ‘모르겠음’이라고 응답한 소비자 비중은 적은 만큼, 아직 물가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공요금이 다시 인상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류세 인하 같은 가격 정책이 종료되면 비용 충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연구진은 이런 국내 상황이 ‘마지막 단계’(last mile) 리스크에 해당한다고 평했다. 마지막 단계란 물가가 다시금 뛸 위험이 남아 있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돼 보이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때 통화당국이 성급하게 통화 완화 기조로 전환할 경우 물가안정기 진입에 실패한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일부 물가지표의 일시적 긍정 신호(head fake)에 과도한 의미를 두지 않도록, 다양한 지표들의 추세적 움직임을 인내심을 갖고 종합적으로 분석·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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