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떠오르는 이 종목 "다시 보자, 만년 가치주"
'저평가 우량주가 오른다'는 증시 상식이 통하는 시대가 열릴까. 29일 증시는 이 같은 기대감을 한껏 반영한 채 마감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겠다고 천명한 여파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인 기업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09포인트(0.89%) 오른 2500.6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오후장 들어 5466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기관이 2215억원 보태면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넘어섰다. 장중 한 때 1.55%까지 상승폭을 키워 251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오전 중 보합권에서 공방을 지속하던 코스닥 지수는 오후 들어 급락, 전일대비 18.10포인트(2.16%) 내린 819.14에 마감했다.
수급주체들은 코스피 시장과는 정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42억원, 2738억원 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198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장의 가장 큰 특징은 만년 저평가 지주사주의 급등이다. 삼성물산이 6%대 올랐고 SK는 9.93% 뛰어올랐다. 금호석유는 8%대 강세를 기록했고 태광산업은 17%대 급등했다. 한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7~8%대 올랐고 이마트는 15%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공통점은 청산가치로 꼽히는 PBR(주당순자산비율) 1배 미만 상태가 지속됐고,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만큼 자사주가 많았다는 특징이 있다.
SK는 현재 보유 자사주가 전체의 24.59%에 달한다.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사주도 22.5%이고, 금호석유는 18.39%, 삼성물산은 12.62%, 현대백화점은 6.61%, 현대모비스와 이마트도 자사주 지분율이 3%대 정도다.
정부는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중 '자사주 강제소각' 등을 중점에 둔 자사주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 도입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자사주는 기업 분할이나 매각 시 기존 경영진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는 기제로 작용해왔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 만년 저평가 상태도 해소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자사주 관련 △자기주식 강제소각 또는 한도 설정 △자기주식 처분 시 신주발행 규정 준용 △합병·분할 시 자기주식 권리 정지 △시가총액 계산 시 자기주식 제외 △자기주식 관련 공시 강화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한국 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에 적극 나서면 PBR 1배 미만 저평가 주식들 주가가 급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만년 저평가 상태였던 지주사와 쇼핑주들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이 오후 들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 역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코스피 기업들은 순자산이 많은 대형 우량주인 대신, 성장성이 높지 않아 주가가 저평가인 곳들이 많다. 반면 코스닥 기업들은 실적보다 성장성 측면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4%, 5%대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3%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코스피와 반대로 일제히 파란 불을 켰다. 에코프로비엠이 6%대 급락하고 에코프로와 알테오젠, HPSP는 2%대 내렸다. 오전 중 급등했던 HLB와 레인보우로보틱스도 3%대 하락했고 JYP Ent.도 5%대 떨어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에 따라 저평가된 지주사주, 특히 자사주 많은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M&A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사주 때문이고, 그동안 자사주로 인해 주주들의 이익이 최대주주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원 내린 1335.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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