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산불감시… 지능형플랫폼 늘려 정확도 80%로 높인다
영농부산물 파쇄로 사전 차단..드론감시 강화
올해 봄철 기온 상승과 긴 연휴 등으로 산불 위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AI(인공지능)와 IC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불 감시·예측이 강화된다.
특히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등 산불 발생이 잦은 지역에 AI로 산불 여부를 실시간 감지하는 '지능형 산불방지 ICT 플랫폼'이 확대 구축되고, 산악기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불위험 예측 정확도를 80% 수준까지 끌어 올려 사전 감시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24년 봄철 산불방지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산불방지 대책은 △산불 주요 원인별 예방대책 강화 △첨단 과학 기반 산불감시·예측체계 구축 △철저한 산불대비 태세 확립 △초동진화 체계 마련 등에 중점을 둬 마련됐다.
최근 10년 간 산불은 봄철에 피해가 집중되고, 입산자 실화와 소각 산불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이상기후 영향으로 산불피해 면적과 대형 산불이 늘어 점차 대형화·동시다발화·일상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산림청은 우선 산불 주요 원인인 소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농진청, 지자체 등과 협업으로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를 확대한다. 다음달까지 산불 위험이 높은 산림 연접지에 대한 파쇄를 완료하고, 화목보일러 재처리 시설을 점검해 산불 위험요인을 제거한다.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은 입산을 통제하고, 등산로를 폐쇄해 입산자 실화로 인해 산불 발생도 예방할 계획이다.
AI 등 첨단 기술을 산불 감시와 예측에 적극 도입한다. 이를 위해 AI 기반 산불감시체계인 '지능형 산불방지 ICT 플랫폼'을 산불감시카메라와 연계해 감시 역량을 높인다. AI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테스트를 통해 감시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플랫폼의 감시 구역을 시·군에서 시·도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감시 사각지대 해소에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산불 취약지를 중심으로 '드론 감시단'을 집중 배치하고, 일몰 후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해 주·야간 단속을 강화한다.
산불위험 예측 정확도 향상을 위해 산악기상관측망을 확충하고, 기상청 산악기상 예측자료를 연계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내년까지 80% 이상을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단기 위주의 산불위험 예측 정보를 중·장기 예보까지 확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불상황관제시스템에 요양병원, 초등학교 등의 위치 정보를 추가 탑재하는 등 산불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신속·정확한 사전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선제적 산불대응에도 적극 나선다. 산불진화자원의 투입이 어려운 대도시 주요 산(100곳)과 섬지역(276개)은 각각 산불진화전략도, 상황조치매뉴얼을 사전에 마련해 신속한 진화가 이뤄지도록 대응한다.
또한 해외임차헬기를 도입해 유관기관 헬기와 산불진화 공조체계를 강화하고, 기존 진화차량보다 담수량이 3배 많은 고성능 산불진화차 11대를 추가 도입해 야간산불과 대형산불에 대응 역량을 높인다.
이와 함께 문화재 등 중요시설 보호를 위한 예방시설 구축과 공중·지상 진화 효율을 높이는 산불진화임도, 다목적 사방댐 확대 설치를 통해 입체적 예방·진화에 적극 나선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올해는 영농부산물 파쇄, 전력설비 주변 위험목 제거, 헬기공조체계 가동 등 범부처 협력을 강화해 산불피해 최소화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산불의 99%가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은 596건, 피해 면적은 4992㏊로, 건수는 10년 평균(567건)에 비해 5%, 피해 면적은 10년 평균(4004㏊)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산불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29%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소각(22%), 담뱃불 실화(9%), 건축물 화재(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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