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진의 카타르 체크인]③ 타지에서 만나 더 반가웠습니다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2024년 1월 28일 6일차
카타르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 한국인 지도자들의 여정이 종료됐다. 조별 예선을 끝으로 대회를 끝낸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도 16강에서 일정의 마무리를 알렸다.
한국인 감독들 현장 취재 상황은 꽤 흥미롭다. 주로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판곤 감독과 신태용 감독을 만났는데 취재진과 감독 사이에 ‘영어’가 추가됐다. 이는 현장에 있는 해외 취재 귀자들을 위한 과정이다.
김판곤 감독의 경우 통역을 따로 두지 않아 항상 영어로 직접 답변을 했다. 김판곤 감독을 향한 질문도 당연히 영어로 전달됐다. 신태용 감독과의 질의응답은 한국어로 진행이 되지만 통역이 다시 질문과 답변 내용을 설명한다.
한국어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 동시에 두 감독이 각자 다른 곳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나간다는 걸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정신없이 바쁜 각자의 일터지만 숨길 수 없는 한국인의 ‘정’을 나누는 순간도 있다. 김판곤 감독은 기자회견에 들어서거나 종료 후에 한국 취재진과 미소를 교환하곤 했다. “안녕하세요”라는 취재진의 인사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신태용 감독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반가움을 표출했다. 기자들과 악수를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일본전이 끝난 후 ‘한일전’을 향한 질문에 “맹렬히 싸워야지!”라며 나름의 팁을 전수했고 호주와의 16강전에서 패한 뒤에는 취재진에게 “도하에 더 있다 와”라며 인사를 남겼다.
무엇보다 두 감독의 ‘마무리’가 기억에 남는다. 김판곤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놀라움을 자아냈고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에 한 획을 그었다. 괜스레 전해지는 뿌듯함이랄까. 어느 때보다 반가운 카타르에서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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