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라면 포장지에 중국어 ‘라바이차이’가 찍혔다…논란 일자 삭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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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포장지에 김치를 중국어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했다가 국내에서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농심 측은 "김치라면은 과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초기에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아시안 마켓에서 많이 팔린 점을 고려해 라바이차이란 표기를 해왔다"며 "이 자체가 표시 규정과 법규를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신속하게 패키지를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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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치공정에 소비자들 ‘민감’
중국의 ‘김치공정’이 시작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이 김치의 중국어 표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식품업계도 덩달아 긴장하는 분위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라면과 김치사발면(용기면) 포장지에 적힌 라바이차이 표기를 삭제하고 ‘Kimchi(김치)’ 영문 표기만 사용하기로 했다.
라바이차이 표기는 농심 제품 출시 초기부터 수년간 이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해당 제품에 대한 노출이 많아지면서 제품 표기 문구가 논란을 샀다.
라바이차이는 중국에서 김치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된다. 네이버 중국어 사전에 라바이차이를 검색하면 ‘김치 [한국 고유의 염장 발효 식품. 소금에 절인 배추, 무 등의 채소를 고춧가루 마늘 등에 버무려 발효시킨 음식]’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치와 라바이차이가 엄연히 다르다고 본다.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을 라바이차이라 일컫는다는 것.
앞서 지난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르다”며 “한국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는지난 2021년 중국이 김치를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바꿨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이 ‘김치공정’을 펼치는 상황에서 김치에 관한 기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 한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농심 측은 “김치라면은 과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초기에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아시안 마켓에서 많이 팔린 점을 고려해 라바이차이란 표기를 해왔다”며 “이 자체가 표시 규정과 법규를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신속하게 패키지를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한국의 김치와는 차이가 분명하다.
또 지난 2021년엔 한 편의점이 주먹밥 제품인 ‘스팸 계란 김치 볶음밥’의 제품명 중국어 표기에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적어 뭇매를 맞았다.
해당 편의점은 논란 직후 파오차이 표기가 있는 제품의 발주와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김치와 한복 등 한국의 고유문화를 자국 문화로 전유하려는 시도가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의 김치를 파오차이로 부르며 자국의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김치의 시초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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