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법원, 부채 443조 中 `헝다` 청산 명령

김경렬 2024. 1. 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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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법원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SCMP는 "홍콩 법원이 청산을 명령한 최초의 사례다. 헝다의 자산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명령은 관할권을 초월한 문제에 직면한다"며 "2022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완공 임박부터 건설 중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단계의 프로젝트 1200여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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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홍콩법원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헝다 측은 정상적 경영과 채무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 청원을 승인했다.

린다 찬 판사는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한 점을 고려해 청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청산명령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 명령 직후 홍콩 증시에서 헝다 주식의 거래는 중단됐다.

헝다의 임시 청산인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2시30분 지명됐다. 임시 청산인은 헝다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부채 구조조정 협상과 자산 통제 등의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채권자들은 임시 청산인에게 헝다에 대한 채권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SCMP는 "홍콩 법원이 청산을 명령한 최초의 사례다. 헝다의 자산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홍콩 법원의 명령은 관할권을 초월한 문제에 직면한다"며 "2022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헝다는 완공 임박부터 건설 중인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단계의 프로젝트 1200여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다는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주택건설 중단, 하도급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등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총부채는 약 443조원(2조3900억위안·약 3270억달러). 세계 부동산 개발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빚을 진 상황이다.

샤오언 헝다그룹 집행총재(최고경영자)는 홍콩 법원 결정이 나온 뒤 "앞으로 그룹은 어려움과 문제에 맞서 모든 합법적 조처를 하고, 국내외 채권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룹 업무의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청산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법에 따라 청산인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이행하며, 국제적 관례와 시장 규칙에 따라 채무 해결 등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주택 인도 등 중점 업무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다 외에 적지 않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디폴트에 몰리고 있어 선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부동산은 현지 경제의 약 25% 비중을 차지한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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