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올림픽' 강원2024 무장애 '열린 관광지'를 소개합니다!

전영지 2024. 1.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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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횡성호수길 5구간 '열린 관광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릉=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기 앉으시면 안돼요."

지난 28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한창인 강릉아이스아레나, 자원봉사자들이 장애인석에 앉아 있는 비장애인 관람객들을 안내중이었다. 2층 비장애인 관중석 뒤엔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석, 장애인 가족석이 갖춰져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유산인 강원2024의 모든 경기장은 '배리어 프리(장벽없는)'하다. 휠체어 접근성 및 동선도 편리하다. 강원2024가 후반전으로 접어든 지난 주말 이틀간 12만6000여명의 스포츠 팬들이 강원도를 찾았다. 경기장엔 가족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경기장 밖엔 K컬처, 다양한 콘텐츠들이 연일 쏟아졌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29일 "강원2024를 즐길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 내달 1일 폐막식을 앞두고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 더 많이 오셔서 이 멋진 문화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강원2024는 '모두의 올림픽'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강원2024와 함께 장벽 없이 즐길 '열린 관광지'를 추천한다.

▶'강원2024 빙상 메카' 강릉, 무장애 관광지

한국관광공사의 '열린 관광지'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임산부 등 관광 취약계층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지자체 공모를 통해 조성 대상지를 선정한다. 관광지 1개소당 국비 2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국비와 지방비, 1대1 매칭이 필수요건이다. '열린 관광지'는 관광지 진입 때부터 주요 시설까지 무장애 동선을 조성하고, 장애인 전용 주차장 및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촉지도식 안내판, 점자 리플렛을 제공하고, 체험형 무장애 관광 콘텐츠와 함께 관광지 종사자 대상 무장애 인식개선 및 서비스 응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원2024' 피겨스케이팅(30일, 내달 1일), 아이스하키(30-31일), 컬링 경기(30일~내달 1일)가 열리는 강릉에는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 정동진모래시계공원, 안목해변커피거리, 경포해변,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강릉통일공원, 솔향수목원 등 다양한 '열린 관광지'가 있다.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 장애인이 배리어프리하게 이용가능한 카라반.
(강릉) 연곡 솔향기캠핑장 장애인이 이용가능한 카라반 내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무장애 놀이터 @강릉 연곡 솔향기캠핑장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릉) 연곡 솔향기캠핑장_(관리사무소 접근경사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강릉) 연곡 솔향기캠핑장_(캠핑장 동선)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2020년 '열린 관광지'로 선정된 강릉 연곡해변 솔향기캠핑장은 모두의 캠핑장이다. 캠핑장 보행로를 포장해 휠체어 장애인 누구나 이용가능하게 했다. 주출입구, 관리사무소에도 완만한 경사로 등 무장애 동선을 갖췄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은 물론, 장애인 화장실, 샤워실을 정비하고 장애인이 이용가능한 캠핑데크 및 카라반도 구비했다. 장애인 가족 캠핑족을 위한 무장애 놀이공간도 조성했다.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전통차 체험관 경사로
(강릉)_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_(장애인 주차장)
(강릉)_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_(부출입구 경사로)

강릉아이스아레나 5분 거리의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역시 '배리어 프리'하다. 장애인 전용 주차, 화장실 등은 물론 전동차 체험관에 경사로, 입식 테이블을 설치했다. 허난설헌의 한시 '채련곡'을 점자책으로 제작, 비치해 시각장애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노보드 본 후엔 횡성호수길 '힐링'트레킹

내달 1일 '보드천재' 이채운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 파크 관전 후 '가족길'이라는 별명이 붙은 횡성호수길 5구간 산책을 추천한다. 휠체어, 유모차 이용이 가능하는 무장애 데크길, 4.5㎞의 A코스는 완주에 1시간30분이 소요되는 '힐링' 코스다. 하늘, 산, 호수가 맞닿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가족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주요 진입구간에 무장애 동선을 정비했고, 호수뷰가 가능한 전망대까지 장벽 없이 오를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휠체어 장애인들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을 조성하고 보행데크, 오프로드 휠체어를 구비해 접근성과 이동성을 높였다.

이 밖에 정선군 삼탄아트마인,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속초시 아바이마을, 춘천 의암호 킹카누, 남이섬, 소양강 스카이워크, 박사마을 어린이 글램핑장 등도 장애-비장애인,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열린 관광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지의 물리적 접근성 개선뿐 아니라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장애, 비장애인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포용적 관광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열린 관광지'에 더해 장애-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강추'한다. 강릉하키센터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강릉아트센터에선 대회 마지막날인 내달 1일까지 '강원2024'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아르브뤼 코리아 작가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한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 전시는 성장 속도는 달라도 성장은 계속되며, 빛나는 순간이 다 다를 뿐 함께 할 때 더욱 빛나는 별들의 어우러짐을 표현했다. 또 지적장애아동의 순수한 세계에 천착해 30년간 작품활동을 이어온 김근태 작가와 세계발달장애화가들이 함께한 강릉 '아트 패러'의 '브네 일루미네(모여서 빛을 발하자)'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 유럽, 북미, 호주 등 5대륙 12개국 53명의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 274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시각과 표현력, 차이를 경험하게 하는 한편 희망과 다양성의 메시지를 전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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