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매출 10조원 시대 여나… 주가는 언제쯤 반등?
연간 기준으로 매출 9조7011억원 예상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분기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사상 첫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커머스 성장으로 매출 급증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가 다음 달 2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매출은 2조5675억원, 영업이익 3964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7011억원, 1조4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 영업이익은 13.4%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매출은 2019년 4조3562억원, 2020년 5조3041억원, 2021년 6조8176억원, 2022년 8조2200억원으로 증가했다.
네이버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치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광고 성수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크게 성장한 사업은 실적 효자 역할을 하는 커머스 부문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커머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도착보장 유료화, 브랜드스토어 수수료율 인상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네이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1% 이상 많은 10조8275억원, 영업이익은 1조7152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B2G) 사업을 위한 서비스 단과 클라우드에 녹여내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생성형 AI를 적용한 ‘큐:(CUE:)’의 모바일 버전 및 앱 버전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정식 오픈 등도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큐: 검색이 상반기 중 모바일에 적용되며 본격적인 AI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르면 1분기부터 큐: PC 서비스에서 전용 광고 상품이 도입되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실적이 부진한 디스플레이 광고도 올해는 매출 역신장을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검색 광고는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커머스도 도착배송 확대를 통해 수수료율이 상향됐다”며 “주요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네이버웹툰) 매출 규모와 글로벌 점유율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만 10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AI 공개에도 횡보하던 주가… 올해는
네이버 주가는 최근 실적과는 반대로 끝없이 추락했다. 2021년 한때 46만원을 돌파했던 네이버 주가는 2022년 15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에도 10만원대를 횡보했다. 지난해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이 국내 기술주인 네이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 주가는 거시경제 둔화 영향과 고금리 환경이 플랫폼 기술주, 성장주들의 상승에 제한을 줬다”며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오픈AI ‘GPT’보다 우월하다고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화 모델이 더 명확했다면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 AI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AI 개발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등을 출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올해 들어 23만원선까지 치고 올라왔다가 현재 21만원대 초반을 기록 중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네이버 목표주가를 31만~34만원선으로 제시했다.
윤예지 연구원은 “B2C 서비스인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실망감은 시장에서 소화가 되었다고 판단한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광고, 커머스, 페이먼츠,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AI 접목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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