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아들 "마르코스 게으르다" 비난…전현직 대통령 가문 충돌

박재하 기자 2024. 1. 29. 1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에게 "게으르다"라고 비난하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아들인 세바스티안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마르코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다바오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여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도 마르코스 대통령을 향해 "마약 중독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바오 시장 세바스티안 "마르코스 사퇴" 촉구
내년 중간선거·2028년 대선 앞두고 양가 갈등
14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의 연합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2021.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아들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에게 "게으르다"라고 비난하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정치적 동맹을 맺었던 전현직 대통령 가문 간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아들인 세바스티안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마르코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세바스티안은 "마르코스 대통령은 게으르고 동정심이 부족하다"라며 "그것이 우리가 불행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직무에 집중하기보다 정치와 자기 보호를 우선하고 있다"라며 "국가에 대한 애정과 열망이 없으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번 정권 들어 마약 등 기타 범죄가 급증했다고 지적했고, 미군의 필리핀 군 기지 사용 확대를 언급하며 마르코스 대통령이 자국민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르코스 대통령이 공산반군과 평화회담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가 반군 거점 인근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두테르테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범죄 척결 운동을 펼쳤고 오랜 우방인 미국보다 중국과 밀착하는 노선을 선택했다.

이후 20년 넘게 장기 집권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현 대통령이 2022년 당선됐다.

한때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가 대선 후보로 거론됐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면서 마르코스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르코스와 두테르테 가문은 각각 북부와 남부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층을 보유한다.

이처럼 동맹을 이뤘던 양 가문은 내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리면서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의 개헌 추진과 관련해 두테르테 지지층에서는 그가 6년 단임제를 연임제로 바꿔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부통령으로 지내는 사라 역시 마르코스 대통령의 공산 반군과의 평화회담을 "악마와의 합의"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날 다바오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집회에 참여한 두테르테 전 대통령도 마르코스 대통령을 향해 "마약 중독자"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페르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15일 연설하고 있다. 2023.11.16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jaeha6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