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 안전·생산성…AI시대엔 잡을 수 있다

2024. 1.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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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무렵 알프스의 휴양 도시 다보스는 시끄러워진다.

안전을 위해 도입한 솔루션들이 오히려 업무를 증가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재해 예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반면, 안전과 생산성 사이에서 고민은 깊어진 게 사실이다.

안전과 생산성 사이 딜레마에 빠진 기업들의 고민을 AI 혁신 제조 현장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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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무렵 알프스의 휴양 도시 다보스는 시끄러워진다. 정치, 경제, 사회 다방면의 세계적 석학과 정상들이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세계 경제올림픽',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인공지능(AI)으로 시작해서 AI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AI 시대의 서막을 알리며 현재의 치열한 AI 생태계 경쟁이 결국 산업 생산성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주창했다.

지금껏 기업에 안전은 생산성과 양립하기 어려운 딜레마로 인식되어 왔다. 안전을 위해 도입한 솔루션들이 오히려 업무를 증가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재해 예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반면, 안전과 생산성 사이에서 고민은 깊어진 게 사실이다.

안전과 생산성 사이 딜레마에 빠진 기업들의 고민을 AI 혁신 제조 현장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팩토리56'은 400대의 자동무인운반차량을 도입해 생산성을 25% 개선함과 동시에 작업자의 부주의를 자동 감지하는 디지털 안전 기술을 접목했다. 국내에선 포스코가 AI 도입을 통해 품질 불량률이 63% 감소한 양질의 쇳물을 생산하면서 작업자의 안전까지 확보했다.

금융, 통신, 제조 등 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을 위해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늦춰져선 안 된다. 특히 제조업의 AI 안전 기술은 산업 현장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혁신을 통해 확보될 수 있다. 먼저, 제조 업종별로 다양한 양상을 나타내는 산업재해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다양한 재해 유형을 학습시킨 AI 기술을 통해 복잡다단한 제조재해에 긴밀히 대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영세한 중소기업에 지능형 제조 안전 기술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 제조 안전 기술의 현장 실증을 활성화해 기업의 수용성을 높이고, 영세한 기업에도 보급될 수 있도록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우리 정부는 반도체 및 제조업 등 글로벌 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드라이브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제조 안전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최근에는 6대 첨단 업종을 추가해 산업 안전 생태계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팀플레이를 통해 제조 안전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7만여 중소 제조기업 현장으로 확산하려는 의지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글로벌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생산성 혁신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함께했다. 하지만 안전이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면서 재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도체, 철강 등 한국 대표 기업들에 AI 제조 안전 기술이 뿌리내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용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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