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정치인 이언주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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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방아쇠를 당긴 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언주 전 의원.
손 대표는 그가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광명을에서 첫 금배지를 달 수 있도록 후방에서 발 벗고 뛰어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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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바른미래당은 201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는다. 방아쇠를 당긴 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언주 전 의원. 그는 보수 통합을 주장하며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이’ ‘벽창호’ 등 막말을 퍼부었다. 손 대표는 그가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광명을에서 첫 금배지를 달 수 있도록 후방에서 발 벗고 뛰어준 인물. 부모 연배의 자당 대표, 그것도 정치 은인에 대한 해당∙패륜 행위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언주의 12년 정치 인생은 ‘독설 투척’과 궤를 같이한다. 안팎을 가리지 않는 쓴소리 용기는 칭찬받을 일이지만, 도의나 품격 따위는 내팽개치고 정치적 발판을 삼는 데만 목적이 있다는 게 문제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최순실보다 못하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개념 없다”고 쏘아붙인다. 방송에 여당 측 패널로 나와 야당보다 더 독하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손 대표 공격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이적 명분 쌓기라는 해석이 나왔듯, 윤 대통령 저격 행보를 두고도 탈당 예고편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의 언행에서는 반노동적이고 성차별적인 인식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이던 2017년 파업 중이던 학교 급식조리종사원에게 “동네아줌마” “미친 X들”이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간호조무사보다 더 못한 요양사 정도”라며 다른 직군까지 싸잡아 폄훼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낙연 총리에게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물건”이라 했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외교부 장관은 국방을 잘 아는 남자가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윤석열∙김건희 당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하자마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복당을 권유했다. 윤석열 정부와 당내 ‘친문’ 저격 등 ‘일타쌍피’를 노렸을 수 있겠으나, 정치 이력을 보면 이 대표 본인도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를 일이다. 복당이 이뤄지면 좌우를 넘나드는 여섯 차례 당적 이전을 통한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비아냥에도 그는 “이곳저곳 경험해 보고 갈 길 찾는 것”이라 합리화하며 신나게 정당 쇼핑을 한다. 그런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정당이 넘친다는 것, 그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이런 토양에서 정치테러가 싹튼다.
이영태 논설위원 yt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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