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 밀레이도 쉽지 않은 아르헨 경제…"그래도 플랜B는 없다"

권영미 기자 2024. 1. 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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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철폐와 민영화 등 급진적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임기 시작 채 두달도 되지 않아 저항에 봉착했지만 "플랜B(다른 대안)는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밀레이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통제 경제를 바꾸겠다는 선거 공약을 취소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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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개월 신임 밀레이 대통령 WSJ 인터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가 19일(현지시간) 열린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해 당선됐다. 2023.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규제 철폐와 민영화 등 급진적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임기 시작 채 두달도 되지 않아 저항에 봉착했지만 "플랜B(다른 대안)는 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밀레이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통제 경제를 바꾸겠다는 선거 공약을 취소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정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런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다"면서 "4700만 국민들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이의 취임 후 거리에는 파업 노동자의 집회가 끊이지 않고 의회에서도 반대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야심찬 그의 개혁안 중 일부는 아예 실행되지도 않고 않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까지 이미 최고 수준으로 올라 베네수엘라를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책이 이미 성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211%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2년 안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료품 가격 통제와 주택 부족을 야기한 아파트 임대 제한 등 오랫동안 비즈니스 부분을 질식시켰던 규제를 풀기 시작했다. 그는 수백 개의 변화를 선언했고 경제에서 국가의 역할을 줄이기 위한 옴니버스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는 우리가 제안하는 개혁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는 더 많은 개혁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법무부 청사 앞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의 경제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12.2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하지만 그의 장담에도 정치적으로 그의 입지는 그다지 단단하지 못하다. 그가 이끄는 자유진보당은 하원 의석의 15%, 상원 의석의 10%밖에 가지지 못했다. WSJ는 "밀레이가 2001~2002년 아르헨티나 금융위기 때 2주 동안 5명의 대통령이 교체되고 3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폭동이 일어났던 것과 같은 혼란을 피하려면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일부 분야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이는 밀레이 대통령이 한동안은 그럴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던 부분이기는 했다.

지난달 페소 가치가 50% 이상 평가절하된 후 인플레이션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12월, 법원은 노조의 영향력을 줄이고 기업의 근로자 해고를 더 쉽게 만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금지 명령을 내렸다. 대통령의 반대 세력인 의회내 페론주의자들은 밀레이의 옴니버스 법안의 승인을 보류했고 중앙은행을 폐쇄하려던 대통령의 계획도 정치권의 거센 반대를 받고 있다.

밀레이는 여전히 58%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국민 70%가 밀레이의 공공지출 삭감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12월과 1월 사이 연료 가격이 두배로 오르고 식료품비가 30% 급등하면서 그의 지지율은 9% 하락했다.

그럼에도 밀레이는 "국가는 민간 부문의 자원을 훔치는 강압적인 기계다. 그러므로 나는 국가를 어떤 것의 해결책으로 보지 않을 것이며, 문제의 근원 그 자체로 볼 것"이라면서 무정부주의자의 면모를 여전히 드러냈다고 WSJ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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