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국, 경솔" 주한 러 대사관, 韓 '경고'에도 기습 비난

김지훈 기자 2024. 1. 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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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29일 우리 정부의 한러 관계 관련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이 부당하게 러시아를 비난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비난성 메시지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했다.

이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자국 외교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발언을 겨냥해 내놓은 발언을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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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진=주한 러시아 대사관 엑스(옛 트위터) 캡처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29일 우리 정부의 한러 관계 관련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이 부당하게 러시아를 비난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비난성 메시지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했다.

이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자국 외교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발언을 겨냥해 내놓은 발언을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인용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러 관계와 관련한 당시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이 나온 뒤 "한러 관계의 관리에 있어서는 향후 러시아의 관련 향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오전 11시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또 다시 자하로바 대변인의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4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방문, 활주로 통제소에 F-35A 전투기 출격현장 작전 지도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1.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인용한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에는 "한때는 우호적이었던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경솔한 조치에 대해 우리는 한국 정부에 경고하고 싶다"는 표현도 실렸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보도된 코리아해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정부가 인도적·재정적 지원 명목으로 진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유세계 일원으로서 전면 지원이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하지만 정부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이 "한국 국방 수장이 치명적인 무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군사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반발했고 우리 외교부 측은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동시에 최근 러북간 군사협력 동향과 우리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러북간 군사협력 동향'이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위배되는 군사기술 이전을 받고 포탄을 보내는 등 행위를 벌인 정황을 미국과 우리 정부가 파악한 것을 지목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 측의 우리나라를 향한 경고 등 발언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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