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유물·유해, 동의 구해야"…美서 줄줄이 전시 중단

정혜승 인턴 기자 2024. 1. 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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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원주민 유물의 전시와 연구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이 발효되면서 박물관들이 관련 전시관을 폐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990년 제정된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유해 송환법(NAGPRA)과 관련 있는 이 규정은 박물관이 인간의 유해 혹은 문화 유물을 전시하기 전에 후손에게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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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일 발효된 새 연방 규정에 '비상'
원주민 단체 "유물·유해 송환이 목표"
[뉴욕=AP/뉴시스] 미국에서 1월12일 발효된 새 연방 규정에 따라 아메리카 원주민의 유해 등을 전시한 박물관들이 조치 중이라고 CBS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전시관 2개를 폐쇄하기로 한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 2024.01.29

[서울=뉴시스] 정혜승 인턴 기자 = 미국에서 원주민 유물의 전시와 연구를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이 발효되면서 박물관들이 관련 전시관을 폐쇄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27일(현지시간) CBS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은 원주민 전시관이 "심각하게 구식”이라며 문화적으로 민감한 품목을 두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박물관은 측은 아메리카 원주민 유해를 전시했던 전시관 두 곳의 문을 닫았다.

박물관 측은 "올해 10월 모든 인간의 유해를 공개 전시에서 철수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많은 유해를 원주민 부족과 정당한 소유자에게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션 디케이터 관장은 26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에 폐쇄하는 전시관은 우리 박물관이 원주민의 가치와 관점을 존중하지 않았던 시대의 흔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1월12일 발효된 미국 연방 규정에 따른 것이다. 1990년 제정된 아메리카 원주민 무덤 보호 및 유해 송환법(NAGPRA)과 관련 있는 이 규정은 박물관이 인간의 유해 혹은 문화 유물을 전시하기 전에 후손에게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규정이 시행되자 미국 내 박물관에서 조치하고 있다.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 박물관과 클리블랜드 박물관은 원주민 유물이 보이지 않게 가림막을 설치했으며 하버드대의 피바디 고고학 박물관은 원주민들의 부장품을 치웠다.

아메리칸 인디언 협회의 샤넌 오러플린은 "이런 발전은 환영하지만, 전시물을 덮거나 철거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며 "중요한 건 유물을 부족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CBS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 단체들은 박물관, 대학 및 기타 기관들이 수십만 점의 유물 반환을 지연시켰다며 오랫동안 불만을 제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hhs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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