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 서울 삼성 ‘역대급 꼴찌’ 현실 되나

김동훈 기자 2024. 1. 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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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길을 잃었다.

이미 역대 최초 3시즌 연속 최하위는 확정적이다.

이번 시즌 삼성의 출발은 괜찮았다.

삼성 출신 한 농구인은 "삼성이 시즌을 너무 일찍 포기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팀 플레이보다는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가 없는데도 개인기 위주로 농구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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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4푼3리로 역대 두 번째 최저 승률
역대 최초 3시즌 연속 최하위 확정적
서울 삼성 선수들이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경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길을 잃었다. 이미 역대 최초 3시즌 연속 최하위는 확정적이다. 자칫 ‘역대급 꼴찌’의 불명예 기록을 쓸 수도 있다. ‘농구 명가’의 추락이다.

삼성은 29일 현재 5승30패로 최하위다. 2000~2001시즌부터 시작된 팀당 54경기 체제 이후 23년 만의 최저 승률(0.143)이다. 원년부터 통틀어도 이보다 낮은 승률은 1998~1999시즌 대구 동양뿐이다. 당시 동양은 32연패를 당하며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썼다. 시즌 기록은 3승42패(승률 0.067)였다.

이번 시즌 삼성의 출발은 괜찮았다. 개막 후 4경기까지 2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31경기에서 3승28패로 승률 1할이 채 안된다. 지난해 12월30일 고양 소노전 이후 한 달째 승리 소식이 없다. 은희석 감독은 3라운드 도중 일찌감치 지휘봉을 내려놨고 김효범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9연패를 당하며 9위 안양 정관장(13승 23패)과의 격차도 7.5경기에 이른다. 새해 들어서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7일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번 시즌 최다인 116점을 허용했다.

삼성의 추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이 7년 전이다. 최근 5년 동안 세 번이나 꼴찌를 했다. 그사이 이상민, 이규섭(대행), 은희석 등 스타 출신 사령탑들의 무덤이 됐다.

김효범 감독대행의 경험 부족도 도마에 올랐다. 27일 경기에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작전시간이 2개나 남아있는데도 팔짱만 끼고 있었다. 삼성 출신 한 농구인은 “삼성이 시즌을 너무 일찍 포기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팀 플레이보다는 상대를 압도하는 선수가 없는데도 개인기 위주로 농구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농구인은 “젊은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고, 4라운드가 끝나는 이번 주 트레이드 마감 시한 전에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서울 삼성 이원석(오른쪽)이 경기 도중 다친 코를 만지며 괴로워 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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