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류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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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흔히 한류로 알려진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국내 최고의 한류 연구 전문가인 심두보 교수가 쓴 신간 '한류가 뭐길래'는 1990년대부터 움트기 시작해 세계적 문화 현상이 된 한류의 흐름을 소주제별로 나눠 살펴보고, 이를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는 한류에 관한 대중서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한 콘텐츠 수출 행위', '한국에서 발생한 독특한 초국가적 문화 현상' 등으로 한류를 국한해 정의하고 있는 여러 시각들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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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흔히 한류로 알려진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케이팝(K-POP)을 넘어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에 이어 한식이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세계 곳곳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는지는 진단이 어렵다. 문화 상품이 수출됐다고 모두 한류라 부를 수 있을까.
국내 최고의 한류 연구 전문가인 심두보 교수가 쓴 신간 ‘한류가 뭐길래’는 1990년대부터 움트기 시작해 세계적 문화 현상이 된 한류의 흐름을 소주제별로 나눠 살펴보고, 이를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는 한류에 관한 대중서다.
저자는 2013년 논문을 통해 한류를 정의한 바 있다. 저자가 말하는 한류란 ‘한국 대중문화의 초국가적인 이동·유통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외국 수용자들의 팬덤이라는 두 개의 서로 밀접히 관련된 층위로 구성된 문화 현상’을 일컫는다.
해외에 거주하며 한류가 확산하는 모습을 지켜본 저자는 기존의 학술 자료와 달리 칼럼 방식으로 한류의 20여년사를 안내한다. 저자는 2001년부터 6년가량 싱가포르에 거주할 때 동남아, 중화권, 미국 등 세계 국가들을 자주 방문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가요의 유통과 소비가 증가하고 팬덤이 확대함에 따라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한다. 저자는 책에서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커다란 지각변동 위에서 한류 현상을 바라보려고 시도한다.
저자는 책에서 한류에 관한 연구가 ‘무엇이 어디에서 발생했다’를 보고하는 수준과 형식에 그쳐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현상에 대한 여러 동인과 요소를 맥락화해 탐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한류 현상에 대해 ‘자국중심주의적 태도’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한 콘텐츠 수출 행위’, ‘한국에서 발생한 독특한 초국가적 문화 현상’ 등으로 한류를 국한해 정의하고 있는 여러 시각들을 비판한다. 한류 현상의 핵심은 곧 해외에서의 유행과 소비다. 한국의 대중문화 상품이 특정 국가에 수출된다고 하더라도 해당 국가 수용자들의 애호와 적극적 소비가 없다면 한류로 볼 수 없다고 본다. 이를 통해 한류 현상에 내재한 국제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한류의 위치성에 대해 ‘문화 다식가’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새롭다. 저자는 “케이팝 및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외국 수용자가 선택하는 수많은 문화 메뉴 중 하나”라고 말한다.
심두보 지음ㅣ어나더북스ㅣ312쪽ㅣ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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