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팸 1위 국가는 튀니지 '이 번호'로 시작하는 전화 주의

지난해 한국으로 가장 많은 국제 스팸 전화를 건 나라는 북아프리카의 튀니지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란·러시아·스리랑카·카메룬이 이었다.

29일 국제전화 서비스 '00700'을 운영하는 SK텔링크는 지난해 차단한 국제스팸번호 분석 결과 스팸 발신이 가장 많은 상위 국가 10개국을 공개했다.

국제전화 발신 1위 국가는 국가번호 '216'의 튀니지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그 뒤는 이란(국가번호 98) 9%, 러시아(국가번호 7) 7%, 스리랑카(국가번호 94) 7%, 카메룬(국가번호 237) 4% 순이었다.

주로 국제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거나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 행정당국의 규제와 단속이 느슨한 국가에서 스팸 전화 발신이 발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튀니지는 2010년 '아랍의 봄' 혁명 후 지금까지 정세가 혼란한 가운데 경제난까지 겪고 있다.

반정부시위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여파로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이란도 작년 10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러시아가 새롭게 3위로 올라섰다.

SK텔링크는 "5년째 국제 스팸 발신 국가별 순위를 공개하면서 상위 10위 국가 순위가 매년 거의 새롭게 물갈이되고 있다"며 "상위권 국가를 특별 관리 국가로 지정해 국제 스팸 모니터링 및 관리를 강화하고, 국제중계사업자들과 공조해 적극적으로 불법행위를 차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텔링크는 지난해 717만 건의 국제 스팸을 차단했으며, 원링 등을 통한 콜백 시도도 2019년 약 22만 건에서 2023년 1만 8,50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편 SK텔링크는 국제통화 이용 빈도가 급증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국제전화 이용 고객들에게 스팸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216', '98', '7', '94', '237' 등 등의 생소한 국가번호가 붙은 부재중 전화가 걸려 오는 경우 '원링 스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화 되걸기 전 검색을 통해 전화번호의 국가 코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수로 전화를 걸었다면 바로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가 끊겼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또 국제발신 문자 속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주소(URL)는 클릭하지 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설정을 강화해야 한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