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의 KB證, 카페의 삼성證…토스 IPO 주관사 누가 꿰찰까[마켓인]
카뱅·카페 주관사단 국내사 中 유일 참여
비바리퍼블리카, 이달 주관사단 선정 목표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주관사단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후보로 나선 국내 증권사들의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상장한 핀테크 기업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의 대표 주관을 맡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당시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하고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 업무를 따냈다. 핀테크 상장 경험이 있는 두 증권사가 이번 토스 주관사단에도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각 증권사들의 핀테크 포트폴리오도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을 이끈 KB증권,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국내 증권사 1곳씩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나머지는 외국계 증권사로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국내사에 시선이 집중됐다.
핀테크 상장 라이벌 KB證 vs 삼성證
2020년 상장 작업에 착수한 카카오뱅크는 상장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에 앞서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카카오뱅크의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이 자리엔 카카오페이 공동 주관을 맡던 삼성증권이 합류했다. 카카오페이의 대표 주관사가 기존 KB증권에서 삼성증권으로 교체된 셈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대표 주관사단으로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를 모두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 자격을 얻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가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고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해외 주관사가 외국계 투자자를 상대로 한 IR에 주력한다면, 국내 증권사는 국내 금융당국 규제에 능통한데다 상장 업무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경영 자문 등 폭넓은 지원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당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비슷한 시기에 주관사단을 꾸리면서 각 증권사 별로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KB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먼저 선정된 카카오페이 대표 주관 업무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됐다. 삼성증권 역시 카카오뱅크 주관사로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결국 주관사단에 합류하지 못 했다. 대신 카카오페이 공동 주관에서 대표 주관사로 위치가 바뀌었다. 카카오 그룹 측의 자체적인 교통정리였던 셈이지만, 실무진들의 박탈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토스 IPO, 금융업·플랫폼 노하우 모두 필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굵직한 핀테크 상장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토스 주관사단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통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해당 증권사의 거래 내역과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하기 때문이다. 토스의 상장 후 몸값이 최대 20조까지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적자 기업인 만큼 주관사단의 역량에 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KB증권은 정보기술(IT) 전문 IPO팀을 마련하는 등 핀테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증권 역시 카카오페이 상장을 이끈 실무진을 토스 IPO팀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과거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의 주관을 맡으며 금융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착실하게 쌓아오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토스 IPO에는 금융업과 플랫폼 노하우가 모두 필요하다.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대다수 계열사들은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며 “토스의 핀테크 비전과 시장의 눈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곳이 주관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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