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자유로운 PK로 쫄깃한 긴장감을, 신작 MMORPG '롬'

이학범 2024. 1. 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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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이용자 간 전투)를 즐기는 이용자라면 신작 '롬'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롬'은 게임 내 다양한 환경에서의 PK가 지원될 뿐 아니라 복수, 현상 수배 등 독특한 시스템으로 생존을 위한 짜릿한 PK 전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MMORPG다.

'롬'은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서비스하는 신작 MMORPG로, 올해 1분기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PC와 모바일에서의 크로스 플랫폼이 지원되며 높은 PK 자유도 시스템, 저사양 최적화 지원, 글로벌 원 빌드 운영 등이 특징이다.

레드랩게임즈는 글로벌 서버의 최적화 점검을 목적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한국, 대만, 일본, 홍콩 등 글로벌 총 10개 지역에서 동시에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 중에는 게임 내 재화를 포함해 무기, 가디언, 코스튬 등을 획득 가능한 상자들을 매시간 지급하면서, 3일 동안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롬' PK 전투 이미지. 퀘스트 진행 중에도 이용자 간의 PK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롬'은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한 게임답게,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유로운 PK가 지원된다. 초기 튜토리얼 지역을 벗어난 직후부터 PK가 가능하며, 메인 퀘스트를 포함해 필드 보스 등 콘텐츠 진행 중에도 PK가 제공된다. 사망 시 경험치만 잃을 뿐 아니라, 착용 중인 아이템의 일부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사망으로 인한 경험치 및 아이템 손실은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복구할 수 있다.

특히 복수, 현상 수배 등의 콘텐츠를 통해 다음 PK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점이 인상 깊었다. 대전 기록을 통해 나를 쓰러트린 상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때 게임 내 재화를 지불하면 복수 시스템을 활용해 상대 캐릭터에게로 이동할 수 있다. 총 3회 이용 가능하며, 상대에게는 슬로우 등 디버프 효과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점에서 전투할 수 있었다.

'롬' 사망 기록 이미지. 상대를 확인하고 복수 혹은 현상 수배를 의뢰할 수 있다.
복수를 선택하면 상대에게 이동할 수 있으며, 상대에게 일정 디버프가 생겼다.
그럼에도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면 현상 수배 시스템을 활용할 수도 있다. 현상 수배는 일정 재화를 내걸고 다른 이용자에게 복수를 의뢰하는 시스템으로, 현상 수배가 걸린 캐릭터를 처치한 이용자에게는 성공 보수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무분별한 PK 이용자는 학살자 디버프가 적용돼 감옥으로 이동돼 일정 시간 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등 독특한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PK를 즐기지 않는 이용자들을 위한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식 출시 길드에 소속돼 있지 않아도 다른 길드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가드 시스템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길드 시스템에는 길드 간 협동 및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도록 동맹, 혹은 적대 관계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됐는데, 해당 시스템을 통한 대규모 전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롬' 오픈 베타 테스트 장비 제작 화면.
장비 및 성장 부분에서는 MMORPG의 기본기를 충실히 지키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아이템 획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차별점도 갖춘 모습이다. 장비 획득, 강화, 도감 등은 MMORPG를 자주 접한 이용자에게는 익숙할만한 방식으로 제공되며,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확정적으로 희귀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필드 사냥으로 영웅 등급 장비를 확률적으로 얻을 수 일반 장비 상자가 제공될 뿐 아니라, 재료를 모아 희귀 장비, 가디언 및 몬스터 소환 석판 등을 제작할 수 있었다. 다양한 추가 효과로 구성된 코스튬은 높은 등급을 획득했을 때, 일정 재화를 지불하면 동일 등급의 코스튬으로 교환할 수 있는 3번의 기회가 제공된다. 동일 코스튬을 3종 모으면 합성을 통해 재획득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봉인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용자 간의 거래도 가능했다.

'롬' 코스튬 소환 이미지.
스킬은 스킬북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스킬북은 상점을 통해 구매하거나 필드 사냥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스킬 강화에는 추가 스킬북이 요구된다. 장비 강화는 7단계까지는 별도의 실패 확률 없이 강화가 가능하지만, 8강부터는 단순 실패가 아닌 장비가 소멸하는 파괴 확률이 생기면서 만반의 준비와 실행하기 위한 결단이 요구됐다.

테스트의 주요 목적인 글로벌 서버의 최적화 상태는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첫 째날 다수의 테스트 인원이 몰리며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신규 서버 증설 이후에는 서버 장애 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글로벌 이용자와의 PvP 중에도 네트워크 지연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타국가 이용자들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자동 번역 채팅 시스템도 비교적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캐릭터 장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상태 창을 활용해 번거로운 절차를 진행해야 했는데, 인벤토리 내에서 착용 장비를 비교할 수 없어서 새로운 장비를 얻어도 비교하기 다소 불편했다. 마나가 부족한 상황도 다수 연출됐는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스킬 없이 사냥을 하는 상황이 종종 나타났다. 정식 출시 시점에는 인터페이스 개선, 마나 포션 등을 통해 편의성에 대한 보완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롬'의 중심 도시 칼데스 성 연출 이미지. 정식 출시 이후 성을 둘러싼 글로벌 대규모 전투 콘텐츠가 기대된다.
'롬'은 하드코어한 PK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용자라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MMORPG다. 아직 영지전, 공성전 등 MMORPG의 핵심 콘텐츠가 공개되지 않지만, 어디서나 제공되는 PK로 게임 전반에 녹아있는 긴장감이 게임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식 출시 이후 양질의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vP 콘텐츠를 주로 즐기는 이용자라면 정식 출시 이후 '롬'에서 펼쳐질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실시간 대규모 전투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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