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간 현장서 출퇴근 최문순 화천군수, 산천어 축제 흥행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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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강원도 화천.
강원도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의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인파로 축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 6일 개막해 23일간 열린 '2024 화천 산천어 축제'에는 관광객 153만1000명이 다녀갔다.
외신에서 '아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겨울축제'로 산천어 축제를 소개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매년 10만 명가량 축제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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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강원도 화천. 강원도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의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인파로 축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포근한 날씨 덕분에 산천어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얼음 낚시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얼음판 위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인파는 화천군 인구(2만3000명)의 다섯 배에 달하는 11만5000명에 달했다.
최 군수는 축제가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이곳에서 출퇴근했다. 컴퓨터와 전화기를 가져다 두고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동시에 축제 현장을 직접 챙겼다. 화천군이 주최하는 세계적인 겨울축제에 작은 균열도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 군수는 매일 새벽 축제장 곳곳을 둘러보고 얼음 두께와 유속 등을 점검했다. 틈틈이 관광객을 만나 불편함은 없는지 확인했다.
산천어 축제에 대한 최 군수의 열정은 지역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축제가 재개된 지난해에는 밤새 쏟아진 폭우로 개막이 불투명해지자 수술을 받고 치료 중임에도 밤을 새워가며 축제장을 정비했다. 최 군수는 산천어 축제가 시작된 2003년부터 화천군청 공무원으로 관련 업무를 맡았고, 3선을 하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만족을 표현했다. 경기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황민서(37)씨는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 등 산천어 낚시 이외에도 즐길 콘텐츠가 많아서 그런지 하루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번 축제에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김세원(40)씨는 “다른 축제는 바가지 논란으로 시끄럽던데 산천어 축제는 먹거리가 싸고 맛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화천 산천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데는 역발상, 안전, 상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주효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밤낚시를 도입했고, 숙박 시 밤낚시 입장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실험을 감행해 모두 성공시켰다. 먹거리 장터와 사전 협의로 ‘바가지 논란’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이 같은 철저한 노력으로 축제 재방문율은 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최문순 군수는 “얼음판 위, 얼음판 아래 물속,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축제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모든 분들 덕분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화천 산천어 축제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내년에는 더 즐겁고, 안전하고, 행복한 축제로 돌아오겠다”며 “축제 슬로건인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은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천=글·사진 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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