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소노의 반전, 미래를 책임질 신인들이 큰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52)은 하루 하루가 고민의 연속이다.
지난해 7월 데이원스포츠에서 재창단한 소노의 빈약한 선수층은 정규리그 레이스 속에 부상 선수가 속출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핵심 전력인 전성현을 비롯해 주장인 김강선과 김진유, 최현민 등이 ‘봄 농구’의 고비인 4라운드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이 경기를 치를 때마다 12명의 출전명단을 제출할 때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김 감독은 “소노는 멤버만 짜여지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며 “이번 시즌은 줄부상까지 겹치면서 유독 힘겹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노가 올스타전 휴식기부터 3승2패로 선전하는 것은 기대를 뛰어넘는 신예들의 활약상 덕분이다.
소노가 서울 SK에 포인트가드 전성환을 내주며 데려온 2년차 슈터 백지웅이 대표적이다. 건국대 출신인 백지웅은 SK시절 단 1경기도 코트를 밟지 못했지만, 소노에선 전성현의 빈 자리 일부를 책임지고 있다. 28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선 3점슛 3개를 꽂으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백지웅은 “소노에서 주어지는 출전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안다”면서 “멀리 울산에서 부모님이 오셔서 처음 제 활약을 보셨는데 오늘 같은 경기를 보여드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소노의 창단 첫 드래프티인 박종하와 민기남도 빼놓을 수 없다. 박종하는 백지웅처럼 고비에서 3점을 던지는 슈터, 민기남은 끈질긴 수비까지 겸비한 살림꾼으로 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김 감독은 “(박)종하는 내년 전성현의 백업으로 쓸 수 있는 선수로 키워가려고 한다”며 “민기남도 창원 LG전에서 잘 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한 방을 던져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부상 병동에서 성장한 젊은 피들은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소노는 29일 현재 13승22패를 기록하고 있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졌지만 아직 포기는 없다. 또 젊은 피들이 성장한다면 비시즌 전력 보강과 함께 차기 시즌에 대한 희망을 높일 수 있다.
김 감독은 “포기하면 제 자리 걸음이다.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새로운 선수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지금보다는 다음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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