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 붙은 독수리 사진 정체는…'비둘기 부적'

역사 내에 들어오는 비둘기 막기 위해 상위 포식자 사진 붙여
전문가들 "효과 없을 것…비둘기 '피해가면 된다'고 생각"

SNS에서 화제가 된 합정역 '독수리 사진'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 합정역 출구에 맹금류 사진이 붙어 있다는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흰머리수리의 정면 모습이 인쇄된 종이가 합정역 1번 출구에 붙어 있습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다른 출구에는 독수리가 붙어 있다"며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합정역에는 왜 맹금류 사진이 붙게 된 걸까.

오늘(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합정역은 비둘기가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자 합정역 1번, 3번, 4번 출구에 흰머리수리 등 맹금류 사진을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하철 출입구로 들어오는 비둘기를 막기 위해 상위 포식자인 맹금류 사진을 붙였다는 겁니다.

맹금류 사진은 과거 유리창이나 방음벽에 야생 조류가 부딪치는 걸 막기 위해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진이 비둘기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넓은 출입구 통로에 조그마한 맹금류 사진을 붙여 놓는다고 비둘기에 큰 위협이 되지 않으며, 비둘기들은 '옆으로 피해 가면 된다'는 학습을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