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추진 제3지대, '기호 3번' 확보 가능할까
빅텐트 성공 조건, 총선서 '기호 3번' 확보
제3지대 현역 4명뿐…거대양당 이탈 주시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두 축의 중텐트를 구축한 제3지대 신당들이 빅텐트 추진하면서 '기호 3번'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정당 기호는 의석수를 기준으로 배정되는데, 현재 거대양당을 제외하면 정의당이 6석으로 기호 3번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제3지대 현역 의원은 김종민·조응천·이원욱·양향자 등 4명에 불과하다. 이에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의 제3지대 합류 여부에 따라 '기호 3번' 확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 각각 보수·진보 진영을 소통합하는 중텐트 구성을 완료했다. 빅텐트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이날 당대당 통합을 발표했다. 통합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슬로건은 '한국의 희망'으로 하기로 했다. 당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원내대표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이 맡는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로 구성된 '미래대연합'과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전날 단일 정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통합정당의 당명은 '개혁미래당'(가칭)으로 결정했다. 이들은 내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통합 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빅텐트 구성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당대표와 지도부 구성,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을 단기간에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 또한 설 연휴가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이른 시기에 빅텐트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제3지대 신당들이 총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선 '기호 3번' 확보가 필요하다는데는 공감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당 기호가 앞에 배치될수록 프리미엄 효과를 누린다고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원내 5명 이상의 지역구 의원이 소속돼 있거나 지난 선거에서 3%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정당은 전국 통일 기호가 부여된다. 기호는 총선 출마자 후보 등록일인 3월22일 기준 의석수로 정해진다.
현재 제3지대에는 미래대연합 소속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과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등 총 4명의 현역 의원이 있다. 이들이 한 정당으로 모여도 정의당(6석)을 제치기 위해선 최소 현역 의원 3명이 더 필요하다.
일단 4명의 의원들이 모인다고 전제하더라도,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가 없다면 총선을 치르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제3지대 신당들이 현실적으로 빅텐트 구성에 골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제3지대 신당은 거대양당의 공천 과정에서 이탈하는 의원들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주에 현역 평가 하위 20%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통보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한 정치권 인사는 "공천 과정에서 불복하는 현역 의원들이 탈당을 할 수 있지만 제3지대 신당에 입당하는 건 다른 문제"라며 "기호 3번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꼼수 사퇴 논란까지 불사하며 기호 3번 사수에 나섰다.
정의당은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류호정 전 의원을 징계를 거론하며 비례 승계 시한인 30일 이전 자진 탈당하도록 압박했다. 류 전 의원은 지난 25일 탈당계를 냈다.
또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은주 전 의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가 최종 확정되기 전에 비례대표를 승계하려는 의도에서다.
기호 3번 쟁탈전에 남은 한 가지 남은 변수는 선거제도 개편안이다. 만약 선거제가 준연동형으로 유지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미래한국당'을,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거대양당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입당시켰다. 이에 미래한국당은 기호 4번, 더불어시민당은 기호 5번을 받았다. 당시 위성정당의 기호를 앞당기기 위한 '의원 꿔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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