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영어로 가장 많이 얘기했다" 늘어가는 실력에 통역도 뿌듯...5년전보다 20여초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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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미국 진출 이후 두 번째로 영어로 연설을 했다.
FOX스포츠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가 영어로 2023년 MVP 수락 연설(acceptance speech)을 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6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친 이후 대중 앞에서 영어로 가장 길게 이야기했다'면서 '다른 외국 선수들처럼 오타니는 늘 거의 통역을 대동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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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미국 진출 이후 두 번째로 영어로 연설을 했다. 영어로 쓰여진 수상 소감을 읽는 수준이었지만, 5년 전보다는 여유로웠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힐튼 인 미드타운 맨하탄'에서 열린 '제99회 뉴욕 야구기자(NY Baseball Writers Association)의 밤' 행사에 아메리칸리그(AL) MVP 자격으로 참석했다.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시상식 단상에 오른 오타니는 더스티 베이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고문으로부터 MVP 상패를 받은 뒤 영어로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한 종이를 재킷 안주머니에서 꺼낸 오타니는 2분 9초 동안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와 팬들, LA 에인절스와 LA 다저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타니는 "이 상을 주신 BBWAA에 감사하다. 이 상은 매우 특별하고 나에게는 온 세상을 다가진 느낌이다. 성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서 상을 받은 동료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6년 동안 성원해준 에인절스 구단의 구단주, 프런트, 모든 스태프에 감사하다. 내가 열정을 쏟는 야구를 할 기회를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당신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도 많은 도움을 줬고, 매일 당신들의 성원을 느끼며 야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저스 구단을 향해서도 "나를 믿어준 다저스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내 커리어의 두 번째 무대를 무척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공로상 수상자로 행사에 참석한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감독 출신인 베이커 샌프란시스코 고문은 "오타니는 내가 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나다"며 찬사를 보냈다.
'뉴욕 야구기자의 밤'은 1924년 마련돼 매년 1월 뉴욕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간 열리지 못했던 행사는 지난해 1월 재개돼 98회를 치렀다. 뉴욕 지부는 25개 BBWAA 지부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규모도 가장 크다.
이 행사에서는 전년도 MVP와 사이영상, 신인왕, 감독상 시상식과 야구기자회가 따로 마련한 개인 시상식이 함께 열린다. 한 시즌을 빛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오타니가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AL 신인왕에 오른 직후인 2019년 1월 28일 이후 정확히 5년 만이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 투수로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63탈삼진을 올리며 '올해의 AL 루키'에 선정됐다.
당시에도 오타니는 미리 준비한 영어 연설문을 꺼내 읽었다. 내용은 역시 에인절스 구단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주를 이뤘다. 수상 소감을 밝히는데 1분 45초 정도 걸렸다. 5년이 흐른 이날 연설이 20여초 정도 길었는데, 자신의 자신의 기분과 입장을 뚜렷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FOX스포츠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가 영어로 2023년 MVP 수락 연설(acceptance speech)을 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6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친 이후 대중 앞에서 영어로 가장 길게 이야기했다'면서 '다른 외국 선수들처럼 오타니는 늘 거의 통역을 대동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이 매체 해설위원 벤 벌랜더는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는 다저스타디움에서도 늘 오타니와 다닐 것이지만, 오타니라는 친구가 계속해서 영어 실력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어로 소감을 밝힌 오타니의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한 것이다.
오타니는 그래도 다른 일본 출신 선수들보다는 영어 배우기에 꽤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구로다 히로키, 다나카 마사히로 등은 영어와는 거의 등진 채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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