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기술로 ‘핵잠’ 만들었나…우리군 “걸음마의 걸음마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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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고 핵잠수함 건조사업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군부 인사들과 함께 신형 SLCM인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며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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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미사일 비행시간 등 과장돼” 평가
잠수함 아닌 수중바지선서 쐈을 가능성도
北 “김정은, 핵잠 건조 사업 방향 지시해”
2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군부 인사들과 함께 신형 SLCM인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며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도했다.
나흘 전 해당 무기체계를 지상에서 쏜 데 이어 수중 시험발사도 진행하며 한국과 미국, 일본을 겨냥한 ‘수륙양용’ 전술핵 공격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전날 군 당국은 북측 발사가 잠수함 관련 시설이 집중된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실시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순항미사일들은 (각각) 7421초(2시간 3분 41초), 7445초(2시간 4분 5초) 간 동해 상공에서 비행해 섬 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험발사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해군의 핵무장화는 절박한 시대적 과업이며 국가 핵전략 무력 건설의 중핵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핵추진잠수함과 기타 신형함 건조사업 관련 문제들을 협의하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방향을 지시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제시한 SLCM 비행시간은 (군 당국이 탐지한) 실제보다 과장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보도에서 발사 플랫폼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며 “현재로선 북측이 SLCM을 실제 잠수함에서 발사했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잠수함 전대장을 역임한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도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SLCM을 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군옥함과 관련해서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수리나 보완 등 추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사업’을 거론하며 온전한 의미의 핵잠수함 확보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핵잠 건조사업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줬다고 설명하며 핵잠 건조를 군사력 강화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제8차 노동당대회를 통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다탄두개별유도기술 제고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 △군 정찰위성 개발 등을 군사분야 5대 과제로 제시했다.
전문가 “선제적 핵잠 확보로 北억제해야”
그러나 북측의 군사기술 수준과 경제 사정을 감안하면 자체적으로 핵잠을 건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3000t급 디젤잠수함인 김군옥함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이라며 “현재 북측의 핵잠 관련 수준은 걸음마의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핵잠에 쓰이는 소형 원자로 개발은 물론 엄청난 연구·유지 비용을 감당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단기간에 핵잠 관련 기술을 확보할 개연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엇갈린다.
문근식 교수는 “북한이 현재 기술 수준과는 별개로 핵잠을 갖겠다는 뜻을 굳힌 것은 우려할 만한 요소”라며 “한국이 선제적으로 핵잠을 건조해 확실한 대북 억제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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