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백화점…4분기 매출 하락에도 영업익 상승 비결은
강추위·연말 특수에 이익개선 예상
면세점·이마트는 적자 가능성 무게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유통업계가 오랜만에 분위기가 밝다. 강추위가 이어진 탓에 실내 매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수인 연말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인 게 맞아떨어지면서 4분기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 설 연휴를 앞두고 롯데,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잇달아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지난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규모 연말 프로모션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엔 해외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등에도 힘을 쏟는 등 해외 쇼핑 이벤트에 밀리지 않으려고 나선 효과가 상당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순매출액은 3조6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4%)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 급증한 1941억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백화점의 성장률은 1% 수준이지만 백화점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줄었지만 예상 영업이익은 1828억원으로 29.6% 뛸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예상 성장률은 8%로, 패션 상품과 생활 가전 등에서 성과가 컸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예상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1조107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6.6% 늘어 800억원대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화재가 발생했던 대전점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전체적인 소비는 다소 주춤하더라도 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패션 상품의 판매 호조가 매출 하락을 방어하고 영업이익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저효과 역시 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복소비가 늘어나다 2022년 4분기에 신규고객이 해외로 빠지고 수도광열비 상승으로 고정비마저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빠졌다”며 “지난해 4분기는 연말 성수기 회복과 기저효과가 동시에 일어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성적으로 매출액 7조6114억원, 영업손실 310억원을 꼽아 적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점유율 확대 전략에 따른 쓱닷컴의 적자 폭 확대, 스타벅스코리아의 영업실적 개선 지연, 신세계건설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에 따른 충당금 설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의 PF 충당금 이슈는 이마트 본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남 연구원은 “연결부채 증가에 따른 신용등급하락, 금융비용 증가 뿐 아니라 할인점 오프라인 출점을재개하겠단 전략이 지연되며 성장성 확보를 위한 투자가 보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9376억원과 18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단 낮을 것이라 밝혔다. 국내 시내점 매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공항점은 전년 대비 116%늘었음에도 해외 관광객 증가로 임차료 감면 혜택이 종료돼서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5.8% 감소한 8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비상장사인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40% 가까이 빠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와 4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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